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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만약. 정전이 된다면..

그제 아침에 눈뜨자 말자 습관적으로 T.V를 켰는데 T.V가 켜지지 않는대..
갑짜기 불안한 예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지난 월요일 아침, 방화범때문에 우리집 전기선이 끊긴 일이 생각난다..
방화범때문에 전봇대에서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전선이 불에 타 전기가 끊어진 경험이 있는지라 불안한 마음에 창문 넘어 전봇대를 확인 해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다.

정전이유를 알아볼려고 한전에 전화를 하는데..
아뿔싸!!!
우리집 전화는 무선전화기라서 전기가 끊어지면 전화불통이다..
다시, 핸드폰으로 한전 전화번호를 누르니 계속 통화중이다.

그런데...
내 핸드폰 밧데리눈금이 한마디밖에 없다.
조급한 마음에 계속 한전에 전화를 했는데..
핸드폰이 방전되기전에 통화할 수있어 다행이다.
"여보세요. 제가 살고있는 곳은 서울 중구 00동 00-00번지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전기가 들어오지 않네요."
"녜,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도 갑짜기 그 지역에서 전화가 계속 와서 알았는데 지금 확인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전화를 끊고 전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집안은 적막강산이다..
그저 불안하고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무중력상태가 되고 말았다.
전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집안을 돌아보니 전기가 없으면 아무일도 할수가 없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보이는 집안살림 모두가 정지되어 버렸다.
전기가 들어올때는 분명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보였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동안 나는 시간이 멈춰 버린 것같다.

그렇다면..
만약에 전기가 없다면 우리는 할수없는 것은 어떤 것일가..



- T.V를 볼수가 없다.
- 전화가 불통이다.(집집마다 무선전화기를 많이 쓰니까)
- 핸드폰 충전을 할수 없다.
- 가스렌지가 점화가 안되어 요리를 할수 없다.
- 전기밥솥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밥을 할수 없다.
- 인터넷이 안되니 블러그를 할수없다.
- 커피포트도 사용할수 없으니 당연 커피도 마시지 못한다.
- 밤이면 전등도 켜지 못하니 깜깜하겠지.
-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으니 난방, 샤워도 못하겠다.


그외 뭐가 있을까..
- 세탁기도 전기로 연결해야 하니 세탁도 못하겠구나.
- 다림질도 못하겠고..
- 선풍기, 에어컨 가동도 못하겠구나.
- 냉장고도 당연 가동이 안되고..
- 드라이기, 전자렌지, 청소기, 가습기, 믹서기, 프린터기등등..
저는 단순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적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집안 구석구석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물건이 많기도 하네요..
사무실이나 농촌에는 더 많겠죠..

예전 어릴때는 연탄불로 밥도 지었고, 난방도 했고, 세수할 물도 데웠습니다.
가전제품이 없어도 잘 살아왔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잠깐이였지만 저는 잠시 바보가 된것 같습니다.
전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