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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딸때문이라도 아들이 있어야하는 이유.

며칠전 봉사단체에서 지방연수를 떠났을때 제 곁에 저보다 3살정도 년배인 어린이집 원장님과 동승을 했습니다.
평소에 친하지 않는 분이라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친해지더군요.
이야기 도중 "회장님은 자제분은 몇명 두셨어요."
"녜, 저는 남매를 뒀습니다."
"남매를 두셨다니 다행이군요."
"원장님은 자제분이 몇분이세요."
"하하하하..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만 어린이집 아이들이 모두 제 손주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야기가 익숙해 질 무렵..
"요즘 젊은이들 딸만 낳는 집들이 늘어나던데, 아들의 중요성을 몰라요.. 딸을 낳았으면 아들은 꼭 낳아야하는데.. 현실이 안타까워요."
"아들도 이쁘지만, 딸 키우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요. 저는 굳이 아들, 딸 따지고 싶지 않는데요."
"모르는 말씀하지 마세요. 딸때문에라도 아들은 꼭 낳아야합니다."
"딸때문에 아들은 낳아야 한다구요."
"그럼요, 딸밖에 없는 집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친정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시집가서 살면서 친정이 없다는 것은 여자의 힘이 없어지는 거예요. 저도 젊었을때는 딸형제들이 좋았는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니 친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살다가 지치면 친정에 가요. 갈때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서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 친정입니다. 그러니까 아들이 없으면 딸에게는 친정이 없어지는 겁니다.."

원장님과 이야기 중 "딸때문에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라는 말에 깜짝 놀랬습니다.
우리친정도 6남매로 오빠가 있고 여형제가 많아 평소에 아들이 꼭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원장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들이 없다면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 나면 친정이 없어진다는 말이 공감이 되더군요.

여자들은 결혼해서 살다보면 여자형제와는 평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삽니다.
오빠와 나누는 정보다 여자형제와 살가운 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친정이라는 단어는 고향같은 포근함으로 닥아오는 단어이구요.
신랑과 타툴때도 친정이 있어 든든하구요.
친정은 자주 가지 않아도 마음의 지주같은 곳이 친정입니다.
만약에 나에게 친정이 없다고 생각하면 저는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요즘 신세대는 사실, 키우는 재미로 아들, 딸 가리지 않고 자녀를 둡니다.
몇몇분들은 아들을 낳고 싶어도 아들이 생기지 않는 다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옛날 우리엄마들은 아들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박을 맞았다는 이야기는 까마득한 전설로 남는 세상에 아들을 낳아야한다는 말을 하면 구시대 발상이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어린이집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보니 딸가진 엄마들은 섭섭하겠지만 딸때문에라도 아들은 꼭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들없는 가정에는 친정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친정이 없어지는 것이 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