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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명문초등학교 정문과 함께 쓰는 보육원.

내가 몸담고있는 봉사회에서는 남산에 자리잡고 있는 보육원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보육원을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 옵니다.
그 이유는 보육원정문이 우리나라에서 최고 명문 초등학교인 리라초등학교 운동장을 지나야 보육원에 들어 갈 수가 있습니다.
일반 초등학교가 아닌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사립초등학교를 지나야 보육원에 들어 가야한다니, 조금은 아이러니 합니다.

남산에 자리잡은 남산원은 육이오전쟁 중 1952년 전쟁 중 국방부 및 치안국의 주선으로 군인과 경찰유자녀 69명을 인수하여 수용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유서깊은 보육원으로 현재 부모없는 아이 57명이 사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을 들어가려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사립초등학교인 리라초등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운동장을 지나면 보육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아들이 사는 남산원이 하필이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초등학교인 리라초등학교운동장을 지나야 보육원에 들어갈 수가 있다니..
남산원을 방문 할때마다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리하초등학교 정문에는 보육원인 남산원을 알리는 팻말과 나란히 있습니다.



남산원에서 바라 본 리라초등학교.

리라 초등학교는 사립초등학교 중에서도 가장 명문 초등학교로 교복, 비옷, 스쿨버스 등 재학생의 모든 소지품에 명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을 사용해온 리라는 65년 개교 이후 우리나라 부유한 가정의 자식만 들어 갈 수있는 초등학교로 귀족학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달 수험료도 100여만원이 들어 간다는 귀족학교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남산원의 입구가 리라초등학교운동장을 통과해야하는지.
그렇다고 남산원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리라초등학교에 다닐 수가 없습니다.
리라초등학교에서는 당연히 남산원아이들을 받아 줄리가 없겠지요.

남산원에 있는 아이들은 주변에 있는 보통 초등학교인 남산초등학교에 다닌답니다.
매일 산길을 따라 남산초등학교에 등하교 할 때 리라초등학교의 정문을 통과해야하는 남산원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지 괜히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물어 볼 수가 없더군요...

부모없는 고아라는 자체도 서글프겠지만 남산원 아이들은 매일마다 리라초등학교 아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이 세상은 부자들만 사는 세상이 아니란다.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도 있단다.."라고 해야 할까요.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이 항상 공평하지만은 않다"는 깨닫고 사는 남산원 아이들.
어쩌면 아이들은 너무도 많은 것을 겪었기에 불평 할 겨를조차도 없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나를 더 서글프게 만들더군요.
어쩌면 그 아이들은 너무도 마음이 아프지만 내색조차 할 기력조차 없는지도 모르겠지요.
어쩌면 지금 사는 세상에 너무도 익숙해져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