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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울 중구에서 은평구로 이사했더니..

서울도심 재개발로 30년을 살던곳에서 이사를 했습니다.
30년간 살면서 잠시 신축관계로 다른곳에 이사를 했지만 그때도 살던곳 부근에서 살았기에 결혼과 동시에 나는 서울에서 도심에서만 살아 왔는데 재개발이 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30년간 정든 곳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싶지 않고 같은동네에 생활과 모든 것이 길들어져 있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살던 곳 주변을 부동산중계소를 몇달을 다녀봤지만 마땅한 집사기가 결코 쉽지가 않더군요.
그런데, 이사는 해야겠고...
예전에 살던 곳 주변에 우선 전세라도 얻어 살다가 마땅한 건물 살까 생각하고 주변부터 다녀 봤습니다.
찾기가 여간 싶지 않더군요.
특히, 서울로 시집와서 남의 집 세들어 산적이 없는지라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이리 저리 망설이고 있던 중, 서울 중구에서 전세 돈으로 서울변두리에 빌라 한채를 살수가 있더군요.
즉, 서울 중구에서 30평형대 빌라나 아파트를 전세로 얻을 경우 1억 8천에서 2억여원대더군요. 
또한, 서울 중구에서 13평형대 빌라를 구입할 경우 2억여원정도인데 은평구에는 2억원대에서 새로 신축한 30평형대를 구입할 수가 있더군요.
그래서 중구는 포기를하고 은평구에 30평형대 신축빌라를 구입했습니다. 

어차피 몇년이내에 아들 장가도 보낼 겸 해서 아들 몴으로 서울 은평구에 빌라 한채를 구입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하고 나니 우리집 아들과 딸은 부모의 마음과는 달리 출퇴근시간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가 되어 짜증을 부리더니..
어제는 시내로 외출한 우리딸이 집에 도착해서는..
"엄마, 충무로에서 3호선을 탔는데 20분만에 도착하더라.. 처음에는 무지 먼 곳인 줄 알았는데, 계속 다녀보니 먼 곳도 아니야.."라고 하더군요.

중구에서 은평구로 이사를 온 뒤 우리집 딸은 직장이 예전에 살던집과 가깝고 친구들도 예전 집주변에 사는지라 몇칠을 두고 두고 짜증을 부렸거던요.

사실, 서울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라 지하철과 버스가 연계가 잘되어 교통편은 아주 좋은 곳 맞습니다. 
또한, 저는 서울 중구에서 오랫동안 사회활동을 했기에 중구를 떠난다는 자체를 상상조차 해 본일이 없기에 새로 이사한 곳은 특히나 낯설고 주변에 적응하기가 싶지 않더군요.

몇칠을 두고 두고 집안정리를 끝내고 새로 이사한 주변을 돌아 봤습니다.
예전에 살던 중구는 아침에 눈떠서 잠들때까지 자동차소음에 시달렸는데, 은평구로 이사한 집에서 눈뜨면 새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주변을 돌아 봤더니 빌라사이로 단독주택이 많은데, 집집마다 정원이 있는 집이 많습니다.
특히,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는 집이 많습니다.

뒷집 감나무가 3층인 우리집베란다까지 훌쩍 자라 싱그러운 풍경입니다.
예전 살던 동네에도 간혹 정원이 있는 집들도 있지만 중구는 땅이 비싼 탓인지 상가들이 많아 정원이 있는 집을 보기가 힘들었지만, 새로 이사한 은평구에는 단독주택을 헐고 빌라들이 들어섰지만 빌라사이로 단독주택이 많아 정원이 있는 집들이 많은 편입니다.
집주면을 걷다보면 장미넝쿨이 욱어진 집을 많습니다.
며칠전, 외출했다가 돌아 오던 길에 작은 장미넝쿨이 너무 이뻐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서울 중구에서 은평구로 이사를 하고 보니 가장 좋은 것은 걷고 싶다는 것입니다.
예전 서울 중구에서 살던 곳에도 공원이 있기는 합니다만 집을 나서면 온통 빌딩숲으로 에어싸여 조금만 걸어도 지치는데, 새로 이사한 은평구는 주택가라서 낮은 담장사이로 내미는 꽃과 담장을 훌쩍 넘어 커버린 나무들 보는 재미로 걸어도 지치지 않더군요.
그리고, 중구는 집앞만 나서도 아스팔트열기와 차량매연때문에 몇미터만 걸어도 짜증이 났었는데 은평구로 이사를 해 보니 집주변이 녹지가 많아선지 1시간을 걸어도 지치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왠만한 곳은 걸어서 다니게 되더군요.

서울 중구, 예전에 살던 집 베란다에서 바라 본 서울 도심.



은평구로 이사한 집, 베란다에서 바라 본 독바위.

며칠전, 우리신랑 왈.. "아들장가들면 다른 곳에 전세 얻어주고 우리가 여기서 살까?"라구요. 며칠전만 해도 외출시 집으로 돌아 오던 길에 차량이 너무막혀 짜증을 부렸거던요.
예전에 살던 곳에 사는 사람들은 내가 은평구로 이사를 한 것이 의외라고 하더군요.
하필이면 "은평구냐"구요
그래서 "은평구가 어째서"냐고 물었더니..
"그쪽은 개발도 늦고 교통이 불편해서 서울의 경기도"라구요.

그런데, 내가 은평구로 이사를 해보니 연신내를 중심으로 로데오거리가 있어 쇼핑과 외식등 문화생활하는데 조금도 불편하지 않더군요.

예전 중구에 살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차량질주소음과 매연때문에 창문 열기가 짜증 났는데, 이 곳 은평구에서는 새소리에 눈을 뜨고 창문도 활짝 열어둬도 기분이 상쾌합니다.
물론, 차량소음대신 새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에 녹지가 많으니 마음마저 여유로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