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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의 신랑과 결혼."문제가 되냐요.."

봉사를 하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봉사원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으면서 나누는 수다입니다.
봉사원들은 다양한 다양한 년령층들이 모여서 서로의 사는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보면, 나보다 나이어린 봉사원들이 들려주는 삶에서 내가 겪어 온 삶에 대한 반성도 하고, 나 보다 나이가 많은 봉사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닥아 올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월요일, 서울역에서 적십자모금캠페인이 끝나고 서울역부근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즘 들어 추운날씨때문에 따뜻한 곳에 들어가서 점심도 먹을 겸 자리를 잡았는데, 또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초 겨울에 결혼시킨 한 봉사원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번 시집보낸 딸은 잘 살지요."
그런데, 곁에 앉으신 분께서 불쑥 한마디 꺼내시더군요.
"이 집 딸, 연하의 남자랑 결혼했다."
딸이 연하랑 결혼했다는 말을 강조를 하시더군요.
"어머, 그러세요. 재주도 좋다."
""그럼요, 아주 이쁘게 잘 살아요. 우리집 딸은 사위와 2살밖에 차이나지 않아요.. 친구처럼 잘 살던데요."
" 그렇구나, 사위가 얼마나 이쁘겠어요."
"딸보다 나이어린 사위가 어찌나 곰살맞은지, 애교가 많아서 너무 이뻐요."
어.. 연하남자랑 결혼하면 재주가 좋은 거구나.. 이렇게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 이야기로 수다가 이어집니다.

"얼마전 우리집도 막내시누이 결혼시켰는데, 신랑이 5살이나 적어. 시누이나이가 35살이여서 온 집안의 걱정이 태산이였는데."
"우와!!.. 집안에 경사났겠어요."
"경사는 경사인데, 결혼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엄청 심했다우."
"왜요! 집안에 애태우던 막내시누이 결혼시켰는데, 후련했겠는데요."
"연하의 신랑과 결혼한다는 경우를 말로만 들어왔는데, 막상 시누이가 자기보다 5살이나 연하의 신랑을 인사시키러 왔을때 내심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서던데. 처음에는 집안에서도 반대했어요."
"35살 시누이가 결혼한다는데, 연상이면 어떻고 연하면 어때요. 얼릉 보내야지요."
"물론, 집안에 경사지요. 그런데, 결혼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저의 시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반대하시다가 끝내는 딸을 이기지 못해 승낙을하고 나니 시댁에서 반대가 대단하더군요.
사돈댁은 시골에 사시는데, 나이많은 신부와 결혼한다니 반대가 엄청심해 결혼하기까지 우리시누이 마음고생이 대단했어요.
곁에서 지켜보는 제가 화가 나더라니까요."
"왜요."
"아직까지는 나이많은 신부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부모로써는 싶지않은가 봅니다."
"그렇구나.. 어렵게 결혼한 시누이는 잘 사나요."
"결혼할때는 신랑이 어려보였는데, 우리집 시누이는 막내로 자라서 정신년령도 어리지만 외모도 어려보여서 다행이고, 신랑은 집안의 종손이라선지 결혼하고나니 더 으젓해 보이더군요.
다행히, 아직은 잘 살고있어요."

몇년전부터  T.V드라마에서 연하의 남자와 결혼하는 소재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실제로 일부연예인 년하의 남자와 결혼하여 사회의 이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중에서 잘사는 부부도 있고, 이혼하여 주위를 안타깝게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년하와 결혼하여 이혼을하면 "연하의 남자라서 이혼했나보다"라고 이유를 붙입니다.
과연, 연하의 남자여서 이혼을 했을까요.

우리집 딸도 시집보낼나이가 되어 저도 걱정인데, 어제 저녁 딸이 저에게 묻더군요.
"엄마, 대학교 1학년때 아르바이트하면서 만나 00기억나."
"글쎄다, 아!! 군대가서 편지보내던 그 학생?"
"그래, 그 애말이야."
"소식 끊어졌어졌다면서."
"그랬지.. 그런데, 어제 내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어.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이 뭔줄 알아. 군대제대하고 올해 대학졸업했데."
"그래서.."
"내일 호주로 유학간대.. 나보고 뭐랜 줄 알아."
"뭐래던."
"3년간 호주로 유학간다며, 나보고 4년을 기다려달래."
"뭐라고, 4년을!! 그럼, 4년후면 넌 노처녀야.."
"자기랑 꼭 결혼하자나 뭐래나.. 정말 웃기지 않아."
하면서 종알 종알 대더군요.
"그런데, 00나이가 나보다 어린데 엄마생각은 어때."
"몇살 어린데."
"한살... 엄마, 만약에 00랑 결혼한다면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글쎄다, 본적이 없는데, 00를 어떻게 평을하니?"
"그게 아니고, 일단은 연하잖아.. 내가 연하의 남자랑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구."
"연하면 어떻고, 연상이면 어때... 신랑감이 맘이 들면 그만이지."
"그래, 나보다 나이가 몇살 더 어려도 상관없단 말이지.."
아예, 딸이 한수 더 뜨네요..

딸이랑 남자친구이야기를 하다가, 갑짜기 그제 나눈 수다가 생각나네요.
"내 딸이 자기나이보다 몇살어린 신랑과 결혼한다고 데리고 오면, 나는 어떻게 대처를 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드네요.
주위에서 연하의 사위를 봤다는 경우도 아직은 드물더군요.
물론, 내딸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