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시래국에 눈꽃이.."시래기 날콩가루 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아이들이 어릴때는 간식 만들어 주느라 대형오븐기 사서
각가지 재료로 퓨전음식 만든다고 한창 수선을 피울때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크고 나이를 먹으니 이젠 내 어릴때 엄마가 만들어주던 전통음식이 먹고 싶어지네요.

어제 재래시장에 갔더니,
길모퉁 난전에서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 파는
삶은시래기가 연하고 깨끗해서 한다발 사왔습니다.

며칠전 딸이 우거지볶음이 먹고싶다는 말을 들은지라
저녁에는 시래기로 우거지볶음 해 먹을까 생각하다가
지난여름 언니가 보내준 날콩가루가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내 어릴때 엄마가 자주 끊어주시던 "날콩가루 시래기국"을 끊어 봤습니다.



할머니께서 깨끗하게 손질해서 파셨지만, 먼지나는 난전에서 산 시래기라
집에 와서 뜨거운 물에 한소큼 더 삶았습니다.
그리고, 줄기에 남은 시래기껍질을 깨끗하게 손질했습니다.

* 날콩가루는 제 고향 안동에서 즐겨쓰는 부재료입니다.
생콩을 갈아서 콩죽도 끊이는데도 사용하구요.
풋고추, 부추, 시래기등 찐요리 만들때 밀가루대신 날콩가루 묻혀서 찐다음 무침요리에 사용하면 밀가루보다 영양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맛도 고소하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손질한 시래기에 날콩가루를 뿌려가면서 살살 흔들어가면서 무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멸치,다시마로 우려낸 국물이 팔팔 끊으면, 날콩가루에 무친 시래기를 조심스럽게 넣습니다.
처음에는 뚜껑을 열고 센불에서 끊이다가 끊기 시작하면 바로 중불로 낮춰서 끊여줍니다.

*처음부터 뚜껑을 닫으면 국물이 넘치거든요.
그리고 날콩의 비린맛도 난답니다..
또한 날콩가루 시래기국을 끊일때는 국물을 작게 잡아주세요.
우거지가 자작하게 잠길정도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시래기 날콩가루국이 완성되었어요.
보기에도 구수해 보이지 않으세요.
시래기국에 날콩가루가 들어 가면 시래기가 단시간에 연해지므로
오래 끊이지 않아도 됩니다.

모처럼, 날콩가루 시래기국 끊여서 온 식구가 포식했습니다..

콩에는 단백질(40%)과 탄수화물(30%) 그리고 지질(20%)과
각종 비타민,칼숨,인,철,칼륨등의 무기성분을 지니고 있어 콩의 영양성분은 소고기보다
월등할 뿐만 아니라 특히, 찐요리를 할때 밀가루보다 날콩가루를 사용하면
영양면에서도 뛰어나며 맛도 구수하답니다.



시래기 1,000원어치 사서 시래국 끊이고 남은 것은 시래기볶음을 해 봤습니다.
시래기에 식용기, 마늘, 소금, 표고버섯가루, 깨소금,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볶았어요.
시래기볶음을 할때는 마늘을 많이 넣구요, 볶기전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넣고 무치세요.
예전에는 재래식으로 콩기름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지금은 튀김요리할때 사용하는 식용유(대두유)를 사용해도 됩니다.
구정이 지나면 보름에 검은나물을 먹잖아요.
보름나물로 시래기볶음이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