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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봉사는 확실하게 "의종개발 사장님"


지난 목요일부터 중림동 집수리에 대한 평가회의가 의종개발본사에서 열렸습니다.
3일간 추진하면서 잘된점과 고쳐야 할 점등을 논의하는 회의였는데, 사장님께서 주최가 되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공사는 끝났지만, 행여 사시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마지막 점검을 내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사장님께서 챙기시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시다는 느낌과 함께 공사진행도중 사장님께서는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오늘 소개드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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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에서 집수리하시는 사장님.

작년 년말, 집수리후원자를 찾던 중, 중구청으로부터 후원기업인 "의종개발"을 소개 받았을때는 어떤 기업인지도 몰랐습니다.
사무실을 찾아 갔더니, 장충동 엠버서더호텔내 별채에 사무실이 따로 있더군요.
엠버서더호텔은 알고있었지만 그 속에 이런회사가 있는 줄은 몰랐지요.

소개받고 사무실을 찾아 갔을때 고급양복차림의 일반 기업오너의 모습이였습니다.
첫 만남에서 집에 대한 몇가지 설명드렸더니, "어차피 봉사를 할려면 절실한 사람들에게 해 드려야 보람이 있으시다며" 흔쾌히 수리를 해 주시겠다는 대답을 듣고 현장답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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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마무리까지..

처음 저와 동행하여 현장을 봤을때 집이 너무 낡아서 경비와 공사기간때문에 직원들은 난색을 표했는데, 사장님께서 무조건 집수리 해주자고 직원들을 부추겼다고 하더군요.

현장답사후 집 상태가 너무 좋지않아서 고민을 많이 하셨답니다.
중림동집은 무허가건물이고, 새로 신축할려면 대지평수가 작아서 신축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붕과 뼈대는 남기고 수리를 해야하니 난공사였습니다.

사실, 몇년전 S방송과 M방송 러브하우스에서도 포기한 공사였습니다.

집수리하기전 10여차례 현장답사와 안전진단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끝내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 시작하기 하루전, 저는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부분철거라 행여 지붕이 내려 앉아 사람이라도 다치면 어쩌나 하구요.
직원들도 그런 염려때문에 잠 못이루셨다네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지붕이 내려 앉아봤자 기와장에 맞는 일밖에 더 있느냐.. 기왓장에 맞아 죽은 사람은 없더라"는 둥 직원들의 사기를 충전시켜 주셨다더군요..

그런데, 공사진행중 현장에서 직원들과 어울리면서 공사현장을 꼼꼼이 살피시는 것은 물론 어느한곳이라도 잘못된 곳이 있으면 사장님께서 손수 집수리에 참여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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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마 끝의 가장 난공사부분까지 꼼꼼히 챙기시는 사장님.


공사일정 마지막 날..
집의 윤곽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 일정을 끝내는 줄 알았는데, 갑짜기 집들이를 하신다는 겁니다.
드런데..
새살림이 한차가 들어 오는 겁니다.
쌀,그릇,냄비,이불등등..심지어는 고무장갑 쑤세미까지 마련을 했더군요..
저는 깜짝 놀래서 오늘 사장님께 여쭤 봤습니다.
"집수리로 끝낼줄 알았는데, 살림살이 준비까지 해 주실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낡은 집에 살때는 그릇과 집기가 낡아도 불편한 줄 모르고 사셨을텐데, 깨끗한 집에 낡은 살림을 보면 짜증 날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새살림 장만할려면 경비도 만만찮을 것이고 두분께서 장애인이니 몸도 불편하니 짜증 날것 같아서요.. 어차피 봉사를 하는데 불편함없이 챙겨드리고 싶어서 직원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공사기간이 너무 짧아 3일동안 밤 12시까지 강행한 것도 사장님의 배려가 있었더군요.
추운겨울 밖에서 잠자는 불편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공사에 직접 참여하신 분께서 "돈 받고 일하라고 하면 밤늦게까지 절대로 일 못하죠..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기쁨을 줄수 있다니 공사기간 도중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데요.."하시는 겁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참여하셨기에 직원들도 몸은 고달펐지만 기쁜마음으로 봉사를 할수 있었답니다.
참, 이것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6개월마다 재방문하여 불편한 것이 있으면 계속 수선, 관리까지 해 주실 뿐만 아니라 1년에 두차례는 꼭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집수리를 해 드리고 싶다고 하십니다..

저도 10년을 넘게 봉사를 하면서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만, 끝까지 배려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