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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지금도 어수선한데, 동묘주변에 풍물시장까지..

제가 소속되어 있는 적십자봉사관이 동묘옆에 있어서 자주 가는 곳입니다.

오늘도 봉사관에 갔다가 집으로 귀가하던 중, 동묘옆에 위치한 풍물시장 상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몇년간을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는데, 한번도 얼굴 내밀지 않더니, 요즘들어 하루가 멀다않고 기자들이 오는지.."

"귀찮아 죽겠네.."

'숭례문화재사건때문이지 뭐.."

하면서 쑥덕거리는 상인들의 대화를 들으니, 갑짜기 호기심이 발동하여 동묘쪽으로 들어 가 봤습니다.

평소에는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노숙하는 장소로 알려져있어서 동묘속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않아서 일부러 피해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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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를 알리는 간판부터 그물막으로 가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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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안으로 들어갔더니, 내부건물이 손상되어 수리 중이라며, 현수막으로 가려져있고 쓰레기통주변에는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몰려있네요.

제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 황급히 담배불을 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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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내부가 피손되었다는 내용을 상세하게도 설명한 간판이 군데 군데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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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흥인지문(보물 제1호) 밖에 있는 동묘(보물 142호)는 중국 촉한의 유명한 장군인 관우에게 제사지내는 묘로서 원래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입니다.

동묘를 짓게 된 이유는 임진왜란 때 조선과 명나라가 왜군을 물리치게 된 까닭이 성스러운 관우 장군께 덕을 입었기 때문이라는데, 명나라의 왕이 직접 액자를 써서 보내와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동묘는 선조 32년(1599)에 짓기 시작하여 2년 뒤인 1601년에 완성되었으니, 407년이 되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현재 건물 안에는 관우의 목조상과 그의 친족인 관평, 주창 등 4명의 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6칸이고 지붕은 T자형의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으며, 지붕 무게를 받치는 장식은 새의 부리처럼 뻗어 나오는 익공계 양식입니다.

평면상의 특징은 앞뒤로 긴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과 옆면과 뒷면의 벽을 벽돌로 쌓았습니다.

또한 건물 안쪽에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데, 이와 같은 특징들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국의 다른 건축들과 비교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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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중이라고 하여 내부는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만 수리가 끝나면 다시 찾아보리라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휴일도 아닌데 동묘입구부터 풍물상인들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물건파는 사람들과, 사러오는 사람들로 동묘주위는 장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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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묘공원을 알리는 안내석은 상인들의 진열장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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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신설동으로 나가는 길목입니다.
월요일인데도 공원주변에는 풍물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묘담장도 문화재일텐데 담벼락까지 상인들 차지입니다.
동묘담장은 벽돌로 쌓은 것이 우리나라 문화재 중 아주 귀한자료라고 하는데..
담장은 상인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문화재주변이 이렇게 어수선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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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렇게 귀중한 문화재에 못을 박다니..
동묘담장에는 못이 군데 군데 박혀있더군요.
아마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물건 걸려고 못을 쳐 놓은건 아닌지요.

동묘를 한바퀴 돌아보다 주변에 사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시도 때도없이 열리는 풍물시장때문에 주위교통은 물론, 환경까지 엉망인데..
동대문운동장풍물시장이 신설동 옛 숭인여자중학교 내 풍물시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랍니다.
부지도 확보한 상태이고 현재 진행중이라면서 장사도 좋지만, 앞으로 쓰레기며 주변의 환경도 문제라고 하더군요.

동묘도 우리의 선조가 물려준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데, 내부수리만 하면 되나요.
문화재주변은 현재도 풍물시장때문에 날마다 몸살을 앓고있는데,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면 동묘주변으로 옮겨질 예정이라니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