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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거하는 것을 자랑하는 청소년..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괴으름을 피웠더니..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다운되어 몸살기운까지 겹치 커디션이 좋지않아 파머라도 할까하고 모처럼 동네미장원을 찾았다.

오후 4시경인데도 미장원에는 동네아줌마들의 수다 장소다.
미장원에 나가면 "누구네 아이는 올해 어느대학을 갔다",  "누구네는 부부가 사이가 좋지않아 어젯밤에도 싸우더라"는 등...
이 미장원에 가면 온동네 소식통이다..
요즘 신학기라선지 오늘의 화제는 자녀들 학교이야기였다.

한참 수다가 익어가는데 한엄마가 미장원 창밖을 쳐다보면서..
"어머나,재 00맞지."
"그래, 맞아."
"벌건 대낮에 쟤들 뭣하는거야."
창밖에는 여자가 남자의 품에 몸을 반은 맞긴채 길을 지나가는 것이였다.
"젊은 아베크족인것 같은데 웬, 유난이야."
"재들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예요."
"뭐라고 !!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누구네 집 아이인데."
"우리집 아래층에 사는 아이예요.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하는 나이에 맨날 붙어 살아요. 남자아이네 집에 여자아이가 같이 살아요."
"쟤들 부모는 알고있는거야."
"글쎄요.. 평소에는 아이들끼리 살아요."
"그럼, 부모들은 따로 사는거야."
"남자아이 부모는 서울근교에서 가내공업하나봐요. 몇년전에는 엄마는 집에서 아이들 뒷바라지만 하더니 작년부터 엄마도 아빠와 함께 가내공업하면서 주말이면 아이들이 사는 집에 와서 밑반찬이랑 빨래와 집안정리하고 아빠에게 가는 것 같은데요. 주중에는 아이들만 살아요."

그러자, 다른엄마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00아시죠."
"응, 알지.. 그런데, 왜."
"지난 중학교졸업식날,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여자친구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미니스커트를 입었는데 어찌나 짧은지 팬티가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더 가관인것은 그 여자친구랑 곧 결혼한대요.."
"뭐라고, 결혼을 한다고...얼마전만 해도 쬐끄마한 녀석이 올해 중학교 졸업했구나.."
"그날, 졸업식장에 간 사람들은 온통 그 집아이애기로 꽃을 피웠잖아요..ㅎㅎㅎ"
"걔네부모는 뭐래.."
"글쎄요.. 여자이이말로는 남자애 집이 부자래요. 그래서 결혼은 미루더라도 당장에라도 둘이 살집을 구해준다고 했다나, 어쨌다나하면 온동네 자랑하고 다닌데요.."
"이럴수가.. 00엄마는 뭐라고 하던.."
"아빠와 함께 사업한다고 도통 볼수가 없던데요.."
"초등학교 다닐때는 아이들 교육에 얼마나 열성이였는데.. 중학교 졸업하는 아이가 결혼한다는데 방관할 부모가 어디있데.."
"우리동네 살때는 엄마와 아빠를 자주 볼수있었는데, 다른동네로 이사가고는 엄마를 본적이 없죠."
"맞아.. 이삼년전에는 자주 밤났는데, 아빠사업이 잘 되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아무리 돈도 좋지만 아이들 장래를 망친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맞아요.. 아무리 남의 집 일이지만 보통일 아니네요."

아줌마들의 수다를 듣다보니 너무도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T.V에서 보면 청소년들이 가출하여 동거하는 장면을 몇번 본적이 있지만, 멀쩡한 가정에 아이들이 노골적으로 동거를 할 쁀만 아니라 올해 중학교 졸업하는 아이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

한창 공부에 열중해도 장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 세상에 청소년들이 벌써 이성에 눈 떠 그냥 사귀는 정도가 아니라 동거까지 하다니..
부모들은 아이들 잘 키우겠다고 돈 버는데 정신없는 사이 아이들이 망가지는 것은 알고 있는지..
미장원에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세상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청소년들의 이성과 동거..
남의 일처럼 들었는데, 내 주위에 이런일 일어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