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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재벌보다 더 멋진 정원이 있는 집.

오늘 아침부터 봉사회 월례회가 있어 일찍 나갔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우리 봉사회도 행사가 많아 회의내용이 아주 많은 관계로 늦게 집에 도착하여 한부모가정에 밑반찬 나누어 주러 가는 길에 공원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1990년대 초 서울시장으로 고건시장이 근무할때 볼품없는 산을 공원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산을 공원으로 꾸밀때 사유지는 서울시 재정문제로 제외를 시키고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공원을 조성하고 남은 집들은 소위 산동네로 몇십년간 수리로 못한채 그대로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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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산책로를 지나가다 길을 들어섰는데, 그 길 끝은 어느 가정집 대문앞이더군요.
 집은 비록 초라하지만 집에는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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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집앞입니다.
이 산책길은 오로지 이 집만을 위한 길이 되었어요.
집으로 들어가는 길, 너무 멋지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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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서 주인아줌마를 만났습니다.
"아줌마집 입구가 너무 멋져요."
"그렇지, 강남의 재벌그룹집 정원도 우리집정원보다 못하겠지."
"그럼요, 서울 땅값이 얼마나 비싼데요. 아무리 큰 부자도 이렇게 큰 마당이 있는 집은 없을걸요."
"맞아, 문만 열면 녹음이 욱어졌지.. 철마다 이름모를 꽃들이 가득 피지를 않나..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갖 새들이 날아와서 지저귀는 소리는 어떻고.. 나 보다 더 좋은 정원 가진 사람있으면 나와 봐.ㅎㅎㅎ"
아줌마는 자기 집앞에 있는 정원자랑에 대단하더군요.
그리고는..
"우리집은 정원사도 있다.."
"녜! 정원사가 있다구요."
"공원관리인이 매일마다 출근해서 우리집 정원을 꾸며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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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산책길에서 두집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 산책로는 두집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길입니다.
너무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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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언덕길에는 담쟁이 덩쿨이 가득 덮어있구요.
작은 소나무가 송화가루를 날릴 채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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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언덕에는 자연석으로 꾸며져있고 갖가지 키작은 회양목과 돌단풍, 그리고 뒤늦게 핀 철쭉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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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위에는 소나무가 싱그럽게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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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녹음이 짙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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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에 밑반찬 나누어 주러가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만난 공원속의 작은 집.
이 집에 사는 집주인은 여든이 넘은 할머니십니다.
피난시절부터 움막을 치고 살기 시작하다가 오늘까지 이집에서 사셨답니다.
평생을 자식 키워 출가시키고 홀로 사시는데, 예전에는 길조차 없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내렸는데,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일도 있다고 좋아하십니다.

잘못 들어 선길에 있는 초라한 작은 집.
낡아서 비가 새어 지붕을 천막으로 덮어졌지만 집앞뜰은 아줌마말씀처럼 우리나라 재벌집 정원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요.

아름다운 정원에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