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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열정이 넘치는 재즈가수 말로의 Quizas Quizas Quiz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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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광장 상설무대에서 마련된 류복성재즈콘서트에 갔더니
운 좋게도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재즈가수 말로의 공연을 덤으로 보게되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특히, 재즈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말로의 공연이야말로 횡재였습니다.

평소에 재즈를 좋아해서 재즈가수 나윤선, 웅산, 나.M의 공연은 봤는데
정작 가장 좋아하는 말로를 여기서 만나다니..
그 기쁨이야 뭐라고 표현해야할지요.

갸냘픈 몸매..
열정적인 가창력이 어디에서 폭팔하는지..
정말 대단하더군요.


초여름밤, 해가 느엇느엇 지는 국립극장에서 열창하는 말로의 Quizas Quizas Quizas.



말로와 류복성이 부르는 류복성 재즈 인생 50주년을 맞이하여 만든 노래랍니다.
즉, 류복성재즈인생 자전적인 노래,
'사랑하고 싶다’(스탠더드 재즈 ‘Mo Better Blues’에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노랫가사가 독특합니다.
재즈 50년 머리만 하얗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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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로를 알게 된것은 "벚꽃지다"라는 앨범을 들으면서 홀딱 반했다고 해야하나요.
시적인 노랫말. 한폭의 풍경화처럼 담백한 향기가 베어있는 듯..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음류적이면서 나즉히 속삭이듯 부르는 말로의 "벚꽃지다"는  영혼까지 움직일 만큼 영롱하고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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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입니다.
말로는 어려서부터 노래하길 좋아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자질을 눈여겨 봤답니다.
5살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중2때 기타코드를 혼자 터득했으며, 고교시절 보이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중창단을 이끌었고 국악에도 한때 심취했으며 경희대 물리학과 재학시절 인근 카페에서 통기타 가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1993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고..

그녀가 구사하는 스캣(의미없는 음절을 흥얼거리며 목소리를 악기처럼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 은 단연 독보적입니다.
말로가1996년 버클리 음대를 휴학하고 귀국해 대학로 클럽무대에 모습을 처음 드러냈을 때 재즈계는 그녀의 보컬에 깜짝 놀랐답니다.
한국에도 비로소 스캣을 제대로 구사하는 재즈보컬이 나타났다고 감탄했으며, '한국의 엘라 피츠제럴드'라는 별명은 그때 얻었습니다.

말로는 수려한 외모로 한때 TV 드라마 (SBS '단단한 놈' ) 연기자로도 얼굴을 내밀었고 이 때 말로는 연기뿐 아니라 드라마 음악까지 다양한 재주를 가진 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