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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먹거리 풍성한 신안 앞바다..

어제 전남 무안군 "내양녹색 농촌체험마을" 오픈식에 초청 받고 신안으로 출발했습니다.


겨울새벽..

미동이 뜨기전 5시 50분 서울에서 출발하여 서해안고속을 타고 내양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20분..


우리가 해제면 내양리는 섬마을이라서 바닷바람이 거칠게 불어 농촌체험마을이 마련한 프로그램 직접 참여는 못하고 체험관만 돌아 보고 서둘러 송정리 어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조금 벗어나니까 멀리 검푸른 바다가 보이는데, 멀리서 보는 바다는 잔잔한 호수같더니 버스에 내려서 부둣가를 가 보니 검은 파도가 넘실되는 조그마한 부두였습니다.


겨울초입 어시장은 주중이라선지 사람은 없고 세차게 부는 바닷바람과 함께 부두에 메어 둔 여객선이 쓸쓸한 겨울바다를 지키고 있더군요.

겨울이라선지 해가 짧아 오후 3시경인데도 어둠이 밀려 올 채비를 하는지 이따금 지나가는 배 몇척이 짙푸른 파도를 가로지르면 움직이는 겨울바다..

짙푸른파도와 함께 상큼한 바닷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네요.


오늘 동행한 사람은 적십자봉사원이지만 모두들 주부들이라서 바다내음 가득한 싱싱한 생선에 눈길이 쏠려 서울로 돌아 가서 먹을꺼리 사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서울 도심에 찌든 공기속에서 살다가 모처럼 바다 생선내음을 맡으니 마음 속까지 탁 터지는 바다과 부두가에 걸어둔 생선마리는 곳이 눈에 확 들어 오네요.  






 그냥 먹어도 좋을 갑오징가 속살을 들어내며 도토리 키재는 듯 겨울햇살을 받고 가지런히 누워 있네요..

우와.. 이 신선한 바다내음..


 가까운 바다에서 갓 잡은 갈치도 겨울바다에 나란히 누워 세차게 불어오는 해풍에 겨울햇살을 받으며 꾸덕 꾸덕 말리는 모습..

햇무우 깔고 졸여 먹었으면 좋겠네요..

7마리 10,000원이라네요..


 서해안 물좋은 참조기도 겨울햇살을 받아가며 나란히 누워있네요..

씨알 좋은 놈과 섞어서 7마리 10,000원이라네요..

찬물에 살짝 헹궈서 석쇠에 구워 먹으면 그 맛이 끝내주겠지요.


 오메!!

이건 뭐래요..

박대, 장대..갖가지 이름이 나오는데, 제가 보기에는 망둥어 닯았네요..

이것도 무우깔고 졸여 먹으면 좋겠죠..


 어시장에 주렁 주렁 메달린 생선 중에서 내 눈과 입을 사로잡는 민어..

주인몰래 몇점의 살을 뜯어 먹다가 야단 맞았지 뭐예요.

그 맛이 어떠냐구요.

꼬리한 냄새가 나는데 그 맛은 뭐라고 해야 하나요..

오랜만에 말린민어의 맛..

뭐라고 표현할길이 없네요..

그저 끝내줘요.. 말 밖에요.

큰 것은 100,000원이구요, 제일 작은 놈은 50,000원이라네요.

살 북북 찢어서 고추장에 묻혀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

너무 비싸서 맛만 보고 돌아왔는데, 그 맛이 아직까지 내 입에서 떠나질 않네요..


 겨울철에 많이 잡히는 물메기도 꾸덕 꾸덕 말리네요.

어른 팔뚝만한 물메기가 두마리 10,000이라네요.

겨울해장찌개로는 끝내주는 맛이죠.

비싼민어는 뒤로하고 꾸덕꾸덕 말린 물메기 몇만원어치 사서 송정부둣가를 빠져 나왔습니다.



참고로 "내양녹색 농촌체험 마을"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체험마을은 5억 2천여만 원을 투입, 농촌체험관 2채를 비롯해 방문자 숙소 2채, 교육장 등을 이 고향에는 나는 질 좋은 황토를 사용하여 콘도를 지었고, 또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수도권 주민들을 맞이 할 채비를 마쳤더군요.

녹색농촌체험마을은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을 매개로 시민과 농촌 주민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도시민에게는 휴양.휴식과 새로운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농촌 주민에게는 농업의 관광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마을 주민 46가구가 참여한 이 체험마을에서는 신비의 바닷길, 유채꽃 단지, 친환경농작물 수확, 메주. 흑두부 만들기, 연날리기, 전통고기잡이, 갯벌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랍니다.

내양 마을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마늘 장어, 토종닭, 흑염소 등 안전하고 특색있는 먹을거리로 유명하며 쌀, 마늘, 양파, 고추 등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대도시 소비자와 직거래를 활발하게 추진하는 친환경 선도마을입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이 체험마을에서는
천일염체험 등 특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도.농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농업소득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선도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빠듯한 일정에 시간에 좇겨서 체험마을을 돌아보지 못했지만, 내년을 기약하여 아쉬움을 남기고 서울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