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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서울천년 타임캡술, 이미 썩어가는데 4백년을 어찌 견디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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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국림극장 토요문화광장 공연을 보러 집을 나섰다가 비가 쏟아져 남산골 한옥마을 찾았습니다.
집에서 나갈때는 흐린날씨였는데, 버스를 타자 갑짜기 소낙비가 쏟아지더군요.
햇볕 쨍쨍 내리쬐는 날보다 비오는 날 남산골 한옥마을은 여유롭고 운치가 있어 더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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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덕에 날도 선선해서 오늘은 여유롭게 남산골 한옥마을 구석구석 나들이 해 봤습니다.
한옥마을 여기 저기 구경하다가 남산골 한옥마을 맨 윗쪽에 자리한 서울천년 타임캡술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서울천년 타임캡술을 설치하던 1994년도에 직접 참여한 후, 14만에 찾은 나로써는 감회가 새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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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년 타임캡술은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맞이하여 1994년도 서울정도 600년 되던 해에 만들어진 타임캡술로 오늘날의 시민생활과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을 캡슐에 담아 400년 후인 서울 정도 1000년인 2394년도에 오픈하여 후손에게 문화유산으로 전하고자 만들어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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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년 타임캡술로 들어가는 석문에는 "서울 정도 600년"이란 팻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1994년도에 만들어졌으니 김영삼대통령시절이였고, 그 당시 서울시장은 최병렬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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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천년 타임캡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타원형으로 생긴 서울천년 타임캡술.
타임캡술이 만들어지 것이 벌써 14년이 지나다니,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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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년 타임캡술이 윗쪽에는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 타이뻬이비롯하여 동경, 앙카라,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상파울로, 보고타, 자카르타, 동경, 모스크바,뉴사우스웨일즈, 파리, 멕시코시티, 베이징,울란바타르, 하노이, 바르샤바, 카이로, 로마의 축하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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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타임캡술을 잘 보고있는데..
같이 동행하던 여자분이. " 바닥이 깨져있고, 여기 저기 금이 가고있어요."라는 말에 주위를 돌아보니..금이 간곳을 임시 땜질해 둔곳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어머나, 그렇네요. 이제 겨운 14년이 지났는데, 벌써 망가지다니.. 400년이 아니라 40년도 지탱하지 못하고 내용이 부패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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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년 타임캡술 주위바닥은 여기 저기 패인자욱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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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곳을 여기도 땜질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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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한 바닥마저 망가져 바닥은 금은 점점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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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술 아래는 더 심각합니다.
연결부위 사이가 벌어져 빗물이 그대로 스며들고 있으면 스며든 바닥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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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틈새에는 민들레가 무리가 자리를 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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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돌사이가 벌어진 곳에 실리콘으로 임시로 땜질한 곳이 보이는데, 땜질한 곳도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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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돌마저 깨어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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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으로 임시로 땜질한 곳도 떨어져 빗물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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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벽아래 배수로에 설치된 돌로 만들어진 뚜껑은 섬세하지 못해 사이가 벌어져있습니다.
서울천년 타임캡술, 서울정도 600년이 되던 1994년도 만들어졌는데 타임캡술은 서울정도 천년이 되는 2394년도에 오픈을 합니다.

그런데, 14년이 지난 지금도 캡술주위가 망가지고 부패가 되었는데 어떻게 400을 지탱할 수있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후세에게 역사를 물려주고 싶어 만들었다는 서울천년캡술, 부실공사를 후세에게 물려줄려고 만들었는지 아니면 부실공사현장을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만들었는지..
서울천년 타임캡술을 돌아보는 제 낯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