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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하는 다듬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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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집을 나섰을때는 구름만 잔뜩 드리웠더니 남산골 한옥마을 가는 길목에서 여름소낙비를 만났습니다.
내가 가려던 목적지와는 달랐지만 이왕 나선 걸음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여름 오후에 한옥마을 돌아다니기에는 더워서 짜증나겠지만 차라리 비가 내려 선선하여 산책하기에는 딱 좋은 날이였습니다.
한옥마을 전체를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예전 한옥을 복원시켜 둔 한옥마을 맨 윗쪽에 자리한 조선시대 오위장을 지냈던 김춘영가옥을 찾았더니 맨 먼저 반기는 소리가 다듬이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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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위장 김춘영가옥에는 순두부를 만들어 파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73세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정하시고 현장에서 장작불 지펴 직접 만든 순두부와 함께 옥수수, 감자찐것을 직접 파시더군요. 마당을 들어서자 순두부 만들어 파는 할머니의 모습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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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한옥마을에는 간간이 구경나온 사람들이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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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한옥마을구경하는데 서울시에서 나온 관광가이드와 동행하였기에 스케줄에 맞추어 한옥마을 전체를 돌아 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피곤도하여 쏟아지는 여름비도 피할 겸 다시 찾았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고 싶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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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위장 김춘영가옥은 다른 곳에 비해 규모도 작고 대청마루는 어릴때 자주 찾던 할머니댁 대청마루같이 푸근함이 느껴져서 더 정감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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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가옥에는 각종민속놀이를 재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곳은 물레질과 다듬이질하는 곳입니다.
물론, 관광객들도 직접 체험할 수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물레질과 다듬이방망이 시현을 보여주는 분이 우리동네에 사시는 분이였습니다.
아줌마(이젠 할머니라도 불러야겠군요)는 우리 일행앞에서 열심히 재현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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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내가 어렸을때 장마가 오기전, 울엄마는 그 당시 귀하던 쌀죽 쑤어 홑이불에 풀멕이고 여름햇볕에 살짝 말렸다가 포개고 고이접어 다듬이방망이 두손에 잡고 다듬이질하던 모습이 떠오더군요. 하루종일 정성스레 손질한 이불을 덥으면 바삭거리는 여름 홑이불.
무더운 여름밤 무더위까지 사라지게 하던 여름 홑이불이 그립네요.


다듬이질하시는 자원봉사자는 4분이 계시는데 두분께서는 오늘 처음 만나서 다듬이질하는 것이 서로 박자가 맞지않아 장단 맞추느라 고생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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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소리를 들으니 갑짜기 에전에 불렀던 "가람과 뫼"의 다듬이소리"란 노래가 생각나게 하더군요.
그 옛날 달빛이 산과 들을 적실 적에
밤하늘에 은은히 들려오던 다듬이 소리
잦은 가락 치던 소리 정겨운 그 소리동구밖까지 퍼져가던 다듬이 다듬이 다듬이소리

시어머니 그 소리는 뚝딱뚝딱 뚝딱뚝딱 며느리의 그 소리는 똑딱똑딱 똑딱똑딱 잘도 넘어가네
가락도 흥겨워라다듬이 다듬이 다듬이 다듬이 다듬이 다듬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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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옥은 조선말기 오위장을 지낸 김춘영이 1890년대 지은 집이다.
종로구 삼청동 125-1번지에 있던 것을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전, 복원하였다.
'ㄷ'자형 안채에 'ㅡ'자형 사랑채를 연결시켜 ('') 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안채 대청은 오량가(五樑架)이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삼량가(三樑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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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대공(板臺工)을 사용하고 홑처마로 꾸미는 등 전체적으로 평민주택(平民住宅)의 양식을 보이고 있지만, 안방의 뒤쪽 벽, 즉 길가에 면한 부분에 사괴석(四塊石)과 전돌(塼石)을 사용하여 화방벽(火防壁)을 쌓아 집의 격조를 더 높인 것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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