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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가을을 예고하는 감이 탐스럽게 열렸어요.

내가 살고있는 공원은 곳곳에 잘 가꾸어진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또한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오솔길도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 중구 도심에서 울창한 숲길을 산책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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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숲속 오솔길을 산책하는데 어디선가 "툭"하는 소리에 쳐다 봤더니 감이 떨어지는 겁니다.
감이 떨어지는 곳에서 위를 쳐다 봤더니..
손 뻗으면 금방 손에 잡힐 듯 낙은 키로 자란 감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열렸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많은 감이 알알이 열렸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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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린 감나무 속을 들여다 봤더니 아기 주먹만한 감이 많이도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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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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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에 "툭" 떨어진 감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내 주먹만큼 큰 감이 신기해서 집으로 몇개 주어왔습니다.
하루밤 자고 일어났더니 말랑말랑해 졌어요.
주워온 감을 반으로 쪼갰더니, 겉은 분명 푸른빛이였는데 감속은 붉은 빛이 도는 홍시로 변했어요.
혓바닥으로 맛을 봤더니 단맛이 제법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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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감인 쪽감인가요.
저녁공원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을 느끼게 하네요.
쪽감은 어른 주먹만큼 아주 크고 실하게 자라 금방 홍시가 될것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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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은 납작감인가요..
오메, 오방지게도 열렸습니다.
감을 보니 어릴때 내가 자라던 고향집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도시가 발전되면서 내 고향에도 아파트가 들어서 내가 자라던 집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우리집을 에워싸고 감나무가 일곱그루가 있었습니다.
봄이면 감꽃따서 목걸이 만들어 목에 걸었고, 가을이면 긴장대 들고 감따던 생각에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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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사진에 있는 감은 어떤 감일까요.
아마, 감으 모양을 보니 단감인 것 같은데요.
감씨알이 유난히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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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히 달린 감을 보니 갑짜기 '이용'이 부른 서울이란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감이 주렁 주렁달린 우리동네 공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원이며, 공원에서 시내를 내려다 보면 종로와 을지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감이 주렁 주렁 달린 곳은 을지로는 아니지만, 을지로는 공원에서 지척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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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열린 감나무에 반해 있는 동안 저만치 산책로를 걸어오는 노부부가 보입니다.
년로하셔서 건강이 좋지 않은지 할머니는 한손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한손은 할아버지손을 꼭 잡은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조심스레 부축하고 올려오시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공원에는 숲이 조성되어 숲속에는 이름새가 지저귑니다.
다정하게 손잡고 산책하는 노부부의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이용이 부른 "서울"의 노래 생각나네요.
"빌딩마다 온갖 새들을 오게하자
지저귀는 노래소리 들어보리라
거리거리엔 예쁜 꽃을 피게하자
꽃이 피어나듯 사랑도 피어나리라..
아아아아 우리의 서울 우리의 서울
거리마다 푸른 꿈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서울을 사랑하리라.."


며칠전만해도 찜통더위가 이어지더니 우리동네 공원에는 가을을 예고하는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