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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도시 재개발 경고 문구 "끔찍하고 혐오 스러워요"

같은 동네이지만 평소에 다니지 않는 골목이라 갈 일이 없었는데, 일이 생겨 동네 나갔다가 가는 길이 지름길이라 골목을 들어 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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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야 안가면 바보, 바보."라는 붉은 글씨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주위를 살펴보니 이상한 그림과 함께 혐오스러운 글씨가 적혀있더군요.
평생 살면서 재개발하는 곳은 처음 가 본지라 낯선 풍경으로 닥아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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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철거"라는 문구는 그런대로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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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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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앗 도깨비다..
그런데,
"죽음"이라는 낱말은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이건 너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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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앗!!!!
여기는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귀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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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지 말것"이라는 문구는 빈집을 알리는 문구로 그런대로 괜찮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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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하고 귀신 나올 것같은 문구가 붙은 곳은 내가 살고 있는 신당동 재개발구역입니다.
주민이 원해서 재개발이 추진된 것도 아니고 단지 불량지구라는 것으로 동네에 살지도 않는 사람들이 몰려와서는 부동산과 짜고는 시유지를 소유하는 작은 집들은 타지인에게 높은 가격으로 매매가 되어 재개발 승인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몇십년을 이곳에 정착하여 알뜰하게 돈모아 뒤늦게 집장만한 사람들은 관리처분 평가액이 너무 낮아 세입자들 전세금 내 줄돈도 모자라 이주 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80%는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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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에 살면서 이 골목은 평소에 다닐 일이 없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오늘, 다른 볼일로 갈일이 생겨 골목을 들어 섰다가 골목에 쓰여진 그림과 문구가 신기해서 잠시 돌아 봤습니다.
동네어귀를 빠져 나오는데 이사간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가 골목마다 가득합니다.
모처럼 햇볕이 좋아선지 쓰레기더미가 쌓여진 난관에는 여름내 장롱 속에 있던 이불을 너는 젊은 엄마들이 보이더군요.

재개발로 집이 비웠어도 주위에 사는 주민들도 많은데, 굳이 혐오스런 문구와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 혐오스러운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재개발이 되지 않는 집에는 분명 어린아이들도 삽니다.
"위험"이란느 문구와 경고문만 붙이면 안되는지..
골목어귀를 빠져 나오면서 골목담장에 문구처럼 "세상 참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