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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RCY사랑의선물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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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누꼬"
"우리는 적십자 RCY에서 봉사하는 학생인데요. 용돈 절약하여 작은선물 마련했어요"
"뭐라꼬, 학생이 뭔돈이 있다꼬"
숭인동상가 2층 쪽방문을 열자 집안은 언제 불을 땠는지 냉기로 가득한 방에 웅크리고 앉아계시는 할아버지께서는 몸이 불편하신지 앉은채로 문을 열어주시며 반가움에 학생들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겨울답지 않게 하루종일 포근한 날이지만 집안은 싸늘한 냉기가 돌더군요.
"할아버지 춥지 않으세요"
"춥지, 그래도 겨울바람 막아주면 됐지.. 지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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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돼지저금통 깨었는데 돈이 많지 않아서 좋은 선물은 아니지만 요긴하게 쓰세요"
"이게 뭐꼬.. 사탕도 있고, 트리오도 있네. 그렇찮아도 다리가 아파서 수퍼 가기 힘들었는데, 선물이 다양하네. 어린학생이 마음씨도 곱네"
여학생들이라선지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릴 선물의 종류도 다양하네요.
목욕타올, 고무장갑, 고추장, 간장, 과자와 사탕, 음료수, 휴지등으로 꼼꼼하게 챙겼네요.
"할아버지 편찮으신데는 없으세요"
"에고.. 나이를 먹으니 온 몸이 성한데가 없어.. 죽지 못하고 이렇게 남의 신세만 지고 살고있지"
하시며 끝내 고개를 떨구시는 할아버지..
가족과 헤어진 사연을 여쭙고 싶었지만,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뜻밖에 찾아온 어린숙녀의 방문에 놀랍기도 하고 찾아 준 어린학생의 선물에 반가움보다 외로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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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을 맞아 크리스마스년휴를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보내겠지만, 가족과 생이별하고 외롭게 사시는 노인들에게 잠시나마 외로움을 덜어 들고저 서울 RCY소속 경기여상 및 덕성여고 적십자RCY 단원 16명은 1년동안 잡비를 줄여가면서 모은 돈으로 차거운 겨울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댁을 직접 방문하여 직접 준비한 생필품을 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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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중구 어버이 결연세대를 일일이 방문하여 짧은 시간이나마 홀로 외로움을 달래는 할아버지께 말벗도 해 드리고 설거지, 청소등을 해 드렸습니다.
잠시 학생과 동행하여 할아버지댁을 방문하고 돌아서는데 청계천주변에는 도시개발 붐으로 신축건물이 우후죽순 들어 서는데, 동묘부근 숭인동 뒷골목에 쪽방이 자리 잡고 있을 줄이야..
건물은 낡아서 연탄불도 제대로 피워지지 않는 쪽방에 어떤 사연으로 가족과 헤여졌는지는 모르지만 매일마다 축제가 이어지는 청계천을 보시며, 할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하는 마음에 돌아서는 제 마음까지 허전합니다.
다음집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는 무거운 이별을 하고 돌아섰습니다.
어린학생들이 용돈 모아서 마련한 선물 드리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저의 봉사회에서는 옥장판을 마련해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아프지 마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에 다시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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