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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봉산탈춤.

기축년 새해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되셨나요.
저는 시댁형제들이 외국에 거주하는 관계로 저 혼자 차례상 준비하고, 차례지내고 나니 몸살이 나서 집에서 쉬고있었는데, 설 이튿날 작은 시누이네 딸이 외국에서 귀국하여 한옥마을을 다녀왔습니다.

한옥마을에서는 설명절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더군요.
그 중에서 우리나라 전래 탈춤중에서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봉산탈춤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봉산탈춤 전과정의 공연은 제1과장 사상좌춤, 제2과장 팔목중춤, 제3과장 사당춤, 제4과장 노장춤,(신장수, 취발이춤 포함), 제5과장 사자춤, 제6과장 양반 말뚝이춤, 제7과장 미얄 영감춤등 4시간이상 소요되는 공연이나 남산한옥마을 천우각에서 공연한 봉산탈춤은 1시간정도 공연하는 관계로 제1과장 사상좌춤을 비롯하여 제2과장 팔목중춤등 4개과장으로 나누어 공연이 있었습니다.

제1과장 사상좌춤입니다.
사상가좌춤은 탈춤놀이의 시작 시간을 알리고 구경 온 관객의 안녕과 복을 빌고 놀이판을 정화시키고 연희자가 공연을 잘 마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원으로 동서남북 사방신에게 제를 올리는 의식무입니다.
상좌 넷이 등장, 모두 흰 장삼을 입고 붉은 가사를 메고 고깔을 쓰고 등장의 절차는 목중 하나가 상좌를 업고 달음질하여 등장, 불림으로 타령곡을 청하여 장내를 한 바퀴 돌고 새면(악사석)앞에 상좌를 내려놓고 퇴장하는 춤으로 같은 방법으로 넷째 상좌까지 차례로 등장하여 일렬로 서서 추는 춤입니다.

상좌들은 재비(악사)들이 연주하는 느린 영산회상곡에 맞추어 춤추다가 도드리곡으로 바뀌면 두 사람씩 동서로 갈라져서 추는 춤입니다.


다음은 제2과장 팔목춤중 한대목입니다.
제2과장 필목춤은 여덟사람의 목중이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며 흥에 겨워 풍류소리에 맞추어 차례로 나와 춤 자랑을 하는 대목입니다.

마지막 여덟째목중이 나와 먼저 춤을 추고나간 목중들을 불러내어 합동춤을 춥니다.

다음은 파계승놀이로 불도에 정진하던 노장스님을 꾀어 소무로 하여금 노장스님 앞에서 교태스럽고 요염한 춤을 추어 노장스님을 파계시키는 제 4과장 노장춤입니다.



제2과장 노장춤은 노장스님을 승려의 신분을 벗어나 파계를 하고 소무와 어울려 춤으로 봉산탈춤 중에 가장 해학이 넘치는 과장입니다.
원래는 신장수와 원숭이가 등장하여 노장스님과 대무대적을 하여 노장스님을 내어 쫓고 소무를 차지하여 함께 춤을 추는데, 이 날 공연에는 두 손에 푸른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한쪽 무릎에 큰 방울을 달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등장한 취발이춤이 선 보였습니다.


취발이가 춤으로 내기를 하여 이기면 소무를 뺏기로 작정을 하고 노장과 춤을 겨루지만 이기지 못하고 끝내는 때려서 내쫓는 대목입니다.


취발이는 노장스님과 대결에서 이겨 노장스님을 내 쫒았으나 토라진 소무를 돈으로 환심을 사서 사랑춤을 추고, 그 결과 소무는 취발이의 아이를 낳습니다.



취발이는 아이에게 마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천자문(天子文)과 언문을 가르쳐 주는 대목에서 마당이는 어찌나 똑똑한지 취발이가 한자를 가르치면 두자를 깨우치는 대목에서는 폭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다음사진은 봉산탈춤 중에서 가장 멋진 제5과장인 사자춤입니다.

제5과장 사자춤은 여덟목중과 취발이 노장스님 모두가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고 세상사 즐거운 일에 전념하니 부처님이 노하여 이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벌을 주는 대목입니다.

제5과장 사자춤의 사자는 흰사자로 눈동자 돌기부분에 금종이를 발랐고, 입은 벌리고 흰 이를 드러내는 모양입니다.
머리 가장자리에 흰갈기를 달았고, 전신에도 흰 털을 달았고 머리 안쪽에 두 손잡이가 있어 조종합니다.

사자머리에 몸뚱이를 달아 두 사람이 들어가고, 꼬리는 따로 꽂아 뒷사람이 쥐며, 붉은 혀는 앞사람이 따로 쥐고 내미며 추는 춤입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집니다.

봉산탈춤의 백미인 사자춤은 목중들을 벌하러 나온 사자에게 용서를 빌고 사자와 함께 타령곡과 굿거리곡에 맞춰 한참 춤입니다.

사자는 이를 용서하고 화해의 춤을 추는 과장입니다.
봉산탈춤은 그 외에도 양반말뚝이 춤과 미얄할미영감춤이 있으나, 이 날 남산한옥마을에서 공연한 봉산탈춤은 공연시간관계상 봉산탈춤의 진미인 4개의 고장만 공연되었습니다.

봉산탈춤은 작년 국립극장에서 전과정을 공연한 공연을 봤으나, 그때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이번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공연한 봉산탈춤, 야외무대라서 공연내용을 사진에 담았습니다만 그런데, 이 날은 설날을 맞이하여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설명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 담기가 힘들었습니다.


설을 맞이하여 우리집은 시댁형제, 모두 외국거주하는 관계로 막내며느리인 제가 혼자서 시부모차례상 차리느라 몸살이 났습니다.
또한, 남산골 한옥마을 다녀와서 감기까지 겹쳐서 블러그 이웃에게 이제서야 인사드립니다.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