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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호텔결혼식, 축의금 고민되네.

며칠전, 봉사를 하면서 만남이 이어지는 자원봉사원과 종로에서 만남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매달 만나야 하는데, 모두들 바빠서 3개월만에 만남이 이루어졌으니 만나자 마자 그동안 미루었던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수다끝에 봉사원중에 맏언니격인 분의 아들이 다음달 5월 초에 결혼을 한다며 아들 결혼준비때문에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봉사원 한분이 느닷없이..
"K회장아들 결혼식 축의금 얼마를 해야할까?"
"글쎄, 나는 일반적으로 5만원정도 하는데.."라고 말하자..
"나도 평상시 5만원하는데, 지난 K회장 아들결혼식때도 5만원 했거던.. 그런데 말야.. K회장 아들결혼식 강남에 있는 최고급호텔에서 했잖아.. 식대가 1인당 8만원이라더라.. 그러니까 내가 축의금 낸돈이 그날 식대도 안되는 돈이었잖아.. 식대가격이야기 하는데 괜히 미안하더라."
"맞아, 나도 괜히 미안하더라.. 이번 K회장 아들결혼식도 강남호텔에서 한다고 하더라."
"그래, 난 아직 청첩장 못 받아서 모르겠는데.."
"지난번 다른모임에서 이야기하던데. 강남에 있는 특급호텔이라고 하던데.."
"그럼 어쩌지.. 결혼축의금 최소한 10만원은 해야겠네."
"그렇다니까!!  부조금은 서로 품앗이라고 하지만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임에서 그만두면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많더라.. 모임에 이어질 경우에는 체면상 어쩔수없이 부조를 하지만 우리집에 경조사가 있을때 연락두절된 사람들 수배내릴 수도 없고.. 난감하더라.. "
그러자, 다른구에 사는 회장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건냅니다.

"나도 그렇더라구.. 일반적으로 부조금 3만원했었는데 작년부터 5만원으로 올렸어.. 사실 봉사하다보면 모임이 한두군데가 아니잖아. 어떤달에는 부조금이 5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더라구.. 내가 돈버는 직장인도 아니고, 단지 봉사하면서 여러단체와 안면있다는 이유만으로 청첩장이 오는데.. 그러고보니 호텔에서 예식한다는 청첩장 부담되네.."

"지난 3월 혼사를 치른 모회장네는 일반예식장에서 아들 결혼했잖아. 얼마전 통화를 했었는데, 하객들 중에 우리봉사회 봉사원들이 많이 참석했었는데, 누구는 축의금을 얼마했더라는 둥 이야기를 하던데.. 그집도 점식을 부페 식대가 3만5천원이라며 일부회원들 중 축의금 3만원을 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 그 말 듣는 순간 축의금, 최소한 밥값은 내고 와야하는데.. 어이가 없다."


올해도 봄이 시작되면서 매달마다 청첩장이 여기 저기서 보내 옵니다.
친지나 가까운 이웃은 축의금 당연히 해야 하는데, 나 같은 경우 사회에서 봉사를 하다보면 각단체에서 청첩장이 보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친하지 않지만 그저 행사에서 몇차례 인사나누었다는 핑계만으로도 청첩장이 보내더군요.

집안 친척인 경우에는 때에 따라서 몇십만원해도 아깝지 않지만 단지 안면으로 청첩장을 받으면 얼마전까지는 3만원하다가 작년부터 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직장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회에서 봉사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인데 청첩장 받고 축의금 내지 않을 수도 없고..

어떤달에는 청첩장 10개이상 받으면 가계가 휘청거릴때가 있더군요.

모임에서 축의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결혼축의금 결혼식장에 따라서 축의금을 내야 되겠다는 생각에 괜시리 씁쓸하네요.

예전에는 결혼은 예식장에서만 했지만, 요즘들어 자녀결혼식을 호텔에서 하는 집안들이 늘면서 결혼축의금도 부담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