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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가을 나들이길, 현지에서 김장거리 직접 구매합시다.

지난 주 저의 봉사회와 자매결연 마을에서 김장무우값이 폭락하여 무우밭을 갈아 엎어야하는데, 무우밭의 무우농사가 잘되었다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제안의 내용은 우리 봉사원이 무우밭의 무우를 몽땅 뽑아 가라는 것이였습니다.
"김장배추와 무우값이 폭락하여 얼마나 참담했으면 그런 제안을 했을까"하는 마음에 우리 봉사원은 그 제안을 받아 들이기로 하고 어제 새벽에 자매결연마을인 평창 진부면 오개마을로 향했습니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하여 평창 현지에 도착하니 현지 농민들이 반갑게 맞이하시더군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진부령 오지, 하늘아래 첫마을이였습니다.
현지주민들이 안내하는 무우밭으로 갔더니 김장출하를 위하여 정성스레 가꾼 무우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무우를 가져가지 않으면 갈아 엎을 예정인데 정성스레 가꾼 무우밭을 엎으려고 생각하니 농민들도 화가 나서 쉽사리 갈아 엎지 못하고 있답니다.
사실, 갈아 엎는 일도 싶지 않다고 하네요.


이렇게 품질좋은 무우를 버리다니.
정말 아깝더라구요.
이 곳은 밭의 흙이 좋아서 무우가 배속처럼 희고 속이 단단합니다.

무우를 뽑는 봉사원들은 대개 서울에 사는지라 이렇게 싱싱하고 깨끗한 무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날씨가 쌀쌀해지자 집집마다 주부들은 김장때문에 걱정입니다.
내 주위에 만나는 사람마다 김장담구는 일로 걱정이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김장무우, 배추값 폭락으로 밭을 갈아 엎는데 중국산 절임배추와 무우가 팔리고 있답니다.
정말 황당하지요.

현지에 가서 버리는 무우밭에서 무우를 뽑아 봤더니 품질이 정말 좋더군요.
그런데, 농민들은 김장배추와 무우값폭락으로 밭을 갈아 엎는데 도시민은 중국산 김장재료를 사서 담아야 한다니..

정성스럽게 가꾼 배추와 무우를 왜 갈아 엎어야만 할까요.
농가는 인건비는 커녕 비료와 농약 값 등 기본 비용도 건질 수 없지만 가장 큰 원인은 운송비입니다.
무우는 4~5개 묶음 한단이 2천원에 미만에 판매되니 시장까지 내오는 운임이 가장 큰 문제이지요.
그렇다보니 농가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의 상당량을 구매했던 중대형 마트도 헐값 판매 조차 어려운 탓에 아예 김장시장 오픈에 고민 중에 있답니다.
농가에서 생산되는 김장거리를 인건비와 수송비때문에 갈아 엎으면 결국은 도시민은 영문도 모르고 중국산을 사 먹을 수밖에요.

가을철이 되면 가을 나들이객들이 늘어 납니다.
나들이 나가는 길에 현지에 들려 농민들이 정성스레 가꾸어 놓은 김장거리를 직접 구입하면 어떨까요.
품질좋은 김장거리를 직접 산지에서 구입을 하면 도시민은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여 가족의 건강도 챙기게 되구요.
농가는 정성스레 가꾼 김장배추와 무우밭을 갈아 엎지 않아서 좋지 않을까요.

이번 주말 등산이나 가을 나들이 계획있으신 분들은 현지에 들려 이번 겨울 김장거리를 직접 구입해 오시면 어떨까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시면 밭에 가서 직접 배추와 무우를 뽑아 가져 오시면 더 좋구요.
그러면 농민들은 수송비걱정때문에 밭을 갈아 엎는 일은 없어 질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