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적십자 봉사

대보름 날, 행복의 오곡밥을 마련했어요.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제가 봉사를 하고 있는 대한적십자 중구봉사회에서는
서울역앞에 있는 노숙자가 가장 많다는 회현동 동사무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오곡밥 잔치를 열었습니다.

몇번이고 찾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오곡밥을 가득준비하여 찾아갔습니다.
쪽방촌에서 오곡밥을 나누어 드리고 싶었는데,
장소가 마땅치않아 동장님배려로 동사무소 강당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산다는 동네에서 오곡밥을 대접해 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매년 보름이면 제가 살고있는 구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오곡밥을 나누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구 회현동 주민자치센터협조로 형편이 어려운
지역 어르신 200여 명을 모시고 영양이 듬뿍 담긴 오곡밥과
각종 나물, 떡, 부럼 등을 대접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칠은 굶으셨는지, 식판에 놓은 오곡밥은 눈깜짝할사이에 비우시고
덤으로 드린 오곡밥도 허겁지겁 맛나게도 드시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마련한 나물과 떡, 그리고 무우국등 쉴새없이 드리고 또 드렸습니다.
"내 나이 88세인데, 일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맛있는 오곡밥은 처음이야"
"이 많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많았어.. 기가막히게 맛있어."
참석하신 어르신들께서는 맛있으시다며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곡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린전부터 적십자봉사원은 분주히 움직여야했습니다.
어르신께 대접하는 음식이라 조금이라도 소홀해 질까봐
시장에서 파는 나물도 가장 깨끗한 것으로 준비를 했구요..
고사리 5관, 취나물 5박스, 숙주나물 5박스로 나물을 만드는데,
그 양이 어찌나 많던지 나물 다듬기도 만만찮더군요.

무우국의 주재료인 쇠고기는 한우를 준비했습니다.



삼색나물은 취나물, 고사리,숙주나물로 준비했습니다.
작년에 시래기와 호박말린나물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질겨서 남기신 어르신들이 계셔서
부드러운 나물로만 준비를 했습니다.
보기에도 맛나겠지요.

오곡밥은 즉석에서 쪄 내었습니다.
거대한 솥으로 13솥을 쪄내었으니,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가시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각장애인 20분이 오셨습니다.
남의 도움도 받지 않고 맛나게 드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판에 올려진 오곡밥과 나물, 그리고 김을 정갈하게 드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럼으로는 땅콩과 호두를 준했습니다.
 집에 가서 드실 수 있게 넉넉하게 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곡밥을 준비하면서, 행여 행사장까지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곡밥을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오후 3시경에 쪽방촌을 방문했더니, 하루 일당벌이라도 하겠다고 나가셨는지 쪽방은 비어있더군요.
빈방안을 들여다 보니 방안은 어지럽게 생황용품들이 방안을 지키고 있더군요.
사진에 찍힌 방은 그나마, 쪽방 중에서 가장 깨끗한 방이라네요.
병들어서 일터에 나가지 못하시는 몇분들만 방안을 우두커니 지키고 계시더군요.
그저, 무병하시기를 비는 마음으로
오곡밥과 나물, 그리고 부름으로 땅콩, 호두를 준비하여 쪽방쪽을 방문하여 나누어 드리고 왔습니다.

아무리 삶이 고달퍼도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무탈한 한해가 되세요..
다음을 기약하면서 무거운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는 마음이 괜히 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