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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별을 닯아서 더 정겨운 "도라지 꽃"

동네봉사회 모임이 있어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동네어귀에 핀 도라지꽃을 마났어요.마침, 소낙비가 쏟아져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피어있는 도라지꽃을 바라다 보니 종이로 접은 듯 정오각형모양이 하늘에 별을 닯았네요. 

하늘에 별이 아니라 땅위에서 피어난 별이라고 해야겠지요.

비를 맞고있는 도라지꽃을 유심히 봤더니, 도라지꽃은 봉오리모습이 더 특이하네요.

종이로 오각형을 접어  만든 듯한 봉우리가 앙증맞고 귀엽네요.



종이로 접은듯 보이는 오각형봉오리가 점차 부풀어 오르면서 접힌 부분이  펼쳐지듯이 핀데요.그래서, 봉오리모양이 종이풍선과 같아서 벌룬플라워(Balloon  flower)라 불려지나 봅니다.  


장대비가 내리니 빗줄기가 힘에 겨웠는지 피던 도라지꽃은 줄기마저 고개를 숙였네요.


도라꽃은 초롱꽃과로 7∼8월이면 지름 3∼5cm의 종모양 꽃이 끝이 5갈래로 갈라져 피고, 민요에 나오는  도라지는 백도라지로 꽃이 흰색이지만, 남보라색이 주로 많이 핍니다.

꽃의 모양이 단아한 자태여서 더욱 더 사랑받는 꽃입니다.


도라지는 원산지가 한국,일본 및 시베리아 지역으로 우리나라 산야 어디에서건 잘 자라는 토착식물이데, 요즘은  산에서 도라지꽃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하더군요.

대신 농가에서 대량재배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화원수로 키우는 집들이 많아졌습니다.


도라지는 뿌리가 계속 살아  꽃이 피고지는 숙근초로, 키우기도 쉽고 번식도 잘되며, 5월  경 싹꽂이나 포기나누기를 하거나, 꽃이 진후 11월에는 씨를 받아 봄에 화분이나  땅에 바로 뿌리면 싹이 튼다.

싹이 트면 꼭지눈을 따주어 키가 지나치게 자라지 않게 해준다.

또 한 포기에 세 줄기 정도 자라도록 눈을 따줄 필요도  있다. 꽃은 싹이 튼 지  2년째부터 피지만, 뿌리는 첫 해부터 길고 굵어지기 때문에  심을 때 간격을 띄어서 심는  것이 좋다. 아무 흙에서나 잘 자라고, 건조에도 잘 견디는 식물이다.



꽃말이 영원한 사랑으로, 모든 꽃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떠나간 오빠를 기다리던 도라지라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세월이 지나 오빠와 약속했던 10년이 지나자 도라지는 마침내 기다림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절에서  스님과 함께 살았다.

또 세월이 지나 허리가 휜  할머니가 된 도라지는 아직도 마음 속에 기다림이 남아, 오빠를 기다리던 뒷산에 올라가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 때 뒤에서 '도라지야!'하고 큰 소리가 들리자, 도라지는 너무 놀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자리에 핀 꽃을 도라지꽃이라 불렀다.

비록 꽃은 갸날프지만 굵고 강인한 뿌리가 도라지아가씨와 닮았다.

약재로는 뿌리가 심장병·거담·해소·이질에 사용되었다. 음식으로는 나물 외에도 화양적·산적 등 고기와 어울리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가을에 캐면 쓴 맛이 나므로, 봄과 여름에 주로 캐었다. 쓴 맛을 빼기 위해  소금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