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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명동 카페에 울창한 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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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내부에서 바라본 숲.

지난 금요일 블러거에서 만난 꼬모님, 맛짱님과 명동에서 만났습니다.
만난시간이 점심무렵이라 퓨전일식집에서 점심먹고 커피마시며 수다 떨 장소를 찾다가 명동 CGV부근에 있는 카페를 찾았습니다.

카페에 들어서자 넓은 창문으로 보이는 푸른숲이 한눈에 들어 오더군요.

저도 몇년전 이 부근 카페를 찾았을때는 겨울이여서 잎새떨어진 앙상한 마무가 버티고있었는데..
그 날 찾았을때는 녹음이 욱어져 하늘이 보이질 않더군요.

그 이튿날.
시누이와 조카가 명동에 볼일 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어제 갔던 카페부근에 있는 다른 카페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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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가득한 카페를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 골목은 상가가 즐비하여 아름다운 숲이 있다고 누가 믿겠어요.

숲을 즐길수 있는 카페는 유네스코 회관과 사보이 호텔을 잇는 좁은 골목..
이 골목은 구두와 옷가지에 먹거리로 가득한 탓에 명동 거리중에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이 길에 들어서 한 20미터 쯤 걷다가 고개를 들면 이 커다란 간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 앞에 닥치는 것들만 보고 걷다간 이 카페들을 지나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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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푸른숲의 싱그러움을 느낄수 있는 곳은 가무, 파티오,수다, 소호를 비롯하여 6군데의 카페가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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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종종 명동에서 만나긴 하지만 좁은 골목, 시끄러운 상점, 번잡한 거리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이 밀려옵니다.
이럴땐 상큼한 바람이 부는 숲을 거닐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명동에서 숲을 찾으려면 남산이나 청개천까지 가야합니다.

그런데..
명동에 숲이 있어요.
그것도 카페에요.
물론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거닐만한 숲은 아니지만 창밖을 통해 울창한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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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을 내다보니 몇십년은 족히 되는 아름드리 고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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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산에서도 보기 드문 버드나무가 싱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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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름드리 은행나무 몇그루가 있습니다.
나무 아래는 인공으로 심은 야생초가 아니라 예전부터 저절로 뿌리내린 이름모를 야생초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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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가 특별한 이유는 창밖으로 보이는 숲때문입니다.
산책을 할수 없지만, 초록을 볼 수 없는 명동 한복판에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 명동 한 복판에 비밀의 정원이 숨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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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 뒷쪽입니다.
울창한 숲을 연상시킬만큼 커다란 정원을 품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이곳, 구 중국대사관 사옥이 있던 곳입니다.

제가 찾았을때는 문이 굳게 잠겨있더군요.
이곳에 자리했던 중국대사관은 지금 효자동과 광화문(영사업무)으로 이전해 현재는 새로 신축중입니다.
정문에 공사중이라는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는 걸로 보아 어쩌면 머지않아 헐리겠지요.

현재 중국대사관건물을 신축허가를 득하여 건물이 완공되면 이곳으로 입주를 할 예정이랍니다.
예전 대사관이었을 때도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는 장소였는데, 이젠 어쩌면 영영 없어질지도 모르는 비밀의 정원입니다.

이렇게, 중국대사관으로부터 크게 블록을 돌아 뒷편의 건물에 위치한 몇몇 커피숍과 카페들은 오래 전부터 이 비밀의 정원을 뒷뜰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멋진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