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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진료카드, 대수술할 뻔했어요.

추억 2008. 4. 3. 20:20

저녁무렵 가까운 친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며칠전 종합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유방암판정을 받았다며 금방이라도 죽을 날짜 받은 사람처럼 시무룩하셨는데..
저도 며칠간 친지걱정에 애태웠습니다.
그런데, 조직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며 기분좋다고 한턱 쏘시겠다며...
"얘, 너는 건강한거지.. 왜, 예전에 너도 오진으로 수술받을뻔 했잖아."
"아!! 저는 경우가 다르죠.. 진찰기록카드가 바뀌어서 그랬지요."
"그랬어, 나도 그때 얼마나 놀랬다고.."
며칠전 유방암이라고 금방 죽을 것은 목소리더니 오늘은 여유가 있는지 오히려 제 건강까지 챙기시네요..

암이 아니라는 전화를 받고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더군요..
오진으로 밝혀졌으니 다행입니다만 저도 진찰기록이 바뀌어 멀쩡한 제가 대수술을 받을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년 봄, 16년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을때였습니다.
오랜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탓에 긴장이 풀려선지 몸이 축 쳐지고 기운도 없고 계속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갑짜기 오줌이 나오질 않는겁니다.
몇시간이 지나자 오줌보가 찢어질 것 같은 통증에 견디질 못해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갔습니다.
카트리지로 오줌을 빼내는 응급처치를 끝낸후 원인을 찾기위해 입원실로 옮겨 이것 저것 검사를 받았습니다.
병원 갈때는 금방 죽을것 같은 행색이였으나, 3일간 병원에서 링겔꼽고 지냈더니 나자신은 아픈몸이 다 나은 기분이였습니다.

검사가 끝내고 3일 후 검사결과가 나왔다며 담당의사와 면담을 하였습니다.
마주 앉은 담당의사의 표정을 보니 결과가 매우 심각하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차드를 보니 여러장인 것을 보니 직감으로 심각해지더군요.
에고,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으니, 고장도 날때가 되었나보다.."하며 제발 심각한 병이 아니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의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물으시더군요.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 걷는데 지장이 많으셨겠어요.. 여태 어떻게 견디어 왔나요."
"녜!! 평소에 허리통증이 전혀 못느끼고 살아왔는데요."
"아닌데.. 신장이 이 정도로 심각한데 통증이 없다니 거짓말 마세요.. 엉치뒷부분 뼈가 내려앉을 듯 심한 고통이 계속 되지않았나요."
"아니요.. 평소에도 아프지 않았는데요.."
"그럴리가요.. 이 정도가 될때까지 어떻게 사셨어요."
의사가 하는 말, 내가 중병에 걸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앞이 캄캄하더군요..
"제가 죽을병에라도 걸렸나요."
"수술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상태로는 아주 심각합니다. 이제부터 수술하기전 정밀검사는 하겠지만.. 제가 묻는말에 정확히 말씀해 주세요"
그러면서 몇가지를 더 질문하더군요.
그런데, 가끔 속이 더부룩한 것 외에는 별증상을 느끼지 못해서 그렇다고 대답을했더니..
담당의사는 고개를 가우뚱거리더니..
"이상하다.. 그럴리가 없는데."하시는 겁니다.

그러던 중..
간호사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00선생님 긴급환자가 발생했는데, 차트가 없어졌어요.. 혹시 김00환자 차트 보셨어요."
"김00환자라니.. 김00환자는 여기있잖아요."
"녜!! 00호실환자 말이예요."

"김00 나이는 몇살인가요."
"녜, 저는 00살입니다."
"맞는데.. 주민등록번호는요."
제 주민등록번호를 말했더니, 의사께서는 깜짝 놀라시는 겁니다.
으악.. 이렇수가요.
묘하게도 신장이상이 있어 담당의사 환자가 저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였는데 나이까지 동갑이였습니다.
나와 이름이 같은 그 환자는 신장뿐만 아니라 췌장까지 좋지않은 중증환자였습니다.
차트를 바꿔들더니 의사가 하는말..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그럼 왜 소변불통이였나요."
"글쎄요.. 근래에 신경쓸일이 많았어요.. 방광에 염증이 좀 있었네요. 심각한 건 아니구요.."
그러면서 카트리지를 빼고 난후, 몇가지 주의를 주시고는 이제 염증도 가라앉았다며 먹던약도 중단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만 생각하면 앞이 캄캄합니다.
바뀐차트때문에 수술대에 오를뻔했던 그 생각만하면 지금도 오싹합니다.
그 이후 병원가면 괜히 겁이 나는 것 있죠..
행여, 나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자신의 진료차트가 맞는지 꼭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오드리햅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detailbox.tistory.com BlogIcon 줌(Zoom) 2008.04.05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에선가 그 비슷한 장면이 나온거 같기도 한데.. 현실로 겪으시다니 아찔하셨겠어요.

    병원에서 정말 많이 아파 갔을 경우 의사선생님 표정이 심각해 지면,

    덜컥 겁부터 나죠.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2. Favicon of http://blog.daum.net/pgs1071 BlogIcon 피오나 2008.04.05 0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년감수한 경험을 하셨네요..
    환자들은 의사의 만 한마디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여하튼 다행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셔요^^

  3. Favicon of http://www.detailog.com BlogIcon 버즈 2008.04.05 0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섬뜩하네요... 저번에 차트 바뀌어서 콩팥 뗐다는 소리를 들어서리

  4. 익명 2008.04.0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4.05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오늘 헷갈립니다 ..ㅎㅎ

  6.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8.04.05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무신그런일이??
    많이 황당했겠습니다.ㅎ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