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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박정희가옥 버스안내 멘트가 이상해요.

우리동네에서 명동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면 얼마전부터 "박정희대통령가옥"을 알리는 버스안내방송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정류장은 중앙시장, 박정희 대통령 가옥앞입니다" 와 함께 중앙시장 다음 정류장인 "충무아트홀, 박정희 대통령가옥앞"입니다."

우리동네에 박정희대통령생가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20여년 동안 동네주민도 어느집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지난 초여름무렵 박정희대통령생가가 문화재로 등록된다는 소식에 박정희가옥을 찾았을때 대문은 굳게 잠겨져있었습니다.

지난여름에 찍은 사진.

서울 중구 신당동 박정희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7사단장이던 1958년 5월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에서 이사한 뒤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집으로, 그 당시 450만 환을 들여 구입했다고 합니다.
1961년 8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할 때까지 3년 동안 거주했던 곳이며, 5·16과 관련된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지만 20여년동안 동네주민도 상세하게 알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주택이였습니다.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 앞 정류소를 지나는 시내버스 안내멘트가 나오길래 행여 박정희가옥에 변화가 있나 싶어 방문해 봤습니다.
다시 찾은 박정희대통령가옥은 예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문입구에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박정희대통령가옥을 기웃거리는데, 하얀승용차가 집앞에 멈추더니 굳게 닫힌 대문이 열리더군요.
열리는 대문으로 집 앞마당을 쳐다봤더니 여늬집과 똑 같더군요.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 두구루에 푸르름을 뽑내는 향나무가 대문옆을 지키고 있더군요.
대문이 열리자 60대초반쯤 되어보이는 남자가 나오길래. "저는 동네주민입니다. 박정희대통령가옥이 문화재로 등재되었다길래 주민들에게 개방되었는지 궁금해서 와 봤어요."라고 했더니.
"아!! 녜. 지금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계속 대문은 굳게 닫아 놓습니다."
"글쎄요. 지금은 뭐라고 답을 드릴 수 없네요. 문화재로 등재되었으니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겠지요."
"이 집에는 누가 거주하나요."
"현재 집관리하시는 분이 거주합니다."라고 짧은 멘트를 남기고 검은 철문은 굳게 닫힙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말 무렵부터 서울시내 전 정부수반의 거처 6곳을 버스 정류장 안내 방송에 포함시켰다는데, 서울시는 "전 정부수반의 거처를 알고 싶어도 안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찾아가기 힘들다는 시민 의견이 많았다"며 "세상을 뜬 정부수반의 거처가 대부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돼 있어 이를 알리는 차원에서 안내멘트를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합니다.

신당동 박정가옥은 내가 이동네에 산지는 20년정도 되는데, 여태 한번도 박정희대통령생가에 대한 아무런 멘트한번 없다가 갑짜기 생긴 버스안내멘트가 이상합니다.


버스에서 알리는 박정희대통령가옥은 중앙시장버스정류장 부근에 있지만 충무아트홀 버스정류장에서는 박정희가옥은 거리가 꽤 먼 곳입니다.


박정희대통령생가가 있는 곳은 정확하게 신당5동에 있습니다.
충무아트홀버스정류장은 신당1동입니다.
박정희가옥을 알리는 버스정류장은 중앙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성동고교를 알리는 지점은 박정희가옥이 있는 신당5동지점입니다.
충무아트홀 버스정류장에서 박정희가옥을 알리는 멘트를 차라리 성동고교에서 알리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지금은 변한 것이 없는 박정희대통령가옥, 앞으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박정희가옥이라는 버스안내 멘트가 나오면 궁금해 질겁니다.
이왕, 추가된 박정희가옥 버스안내 멘트. 정확하게 알려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