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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보랏빛 싸리꽃과 비단풍뎅이.

봉사원회장을 맡기전에는 낚시를 즐기는 신랑따라 전국나들이를 자주 갔었는데, 봉사일정이 바빠 나들이 나가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낚시를 떠나는 신랑따라 충주 달천강으로 갔습니다.
신랑은 낚시광이지만, 나는 낚시와는 상관없이 오랜만에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에 빠져 봤습니다.
강가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지천에 피었는데 마침, 강가에는 보랏빛 싸리꽃이 강가에 가득 피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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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에 핀 싸리꽃을 곁에 나즈막이 싸각 싸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순간, 내 시선이 멈춘 곳은 햇살에 반사되어 진녹색에 반짝거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자세히 보면 "비단풍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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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무주 곤충박물관에서 박제된 모습도 아름다웠는데 실제로 살아있는 모습을 보다니..
살아있는 비단풍뎅이의 모습은 겉껍질의 빛깔은 햇볕에 반사되며 진한녹색의 에메랄드빛이라도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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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사는 내가 비단풍뎅이를 보다니..
한동안 넔을 잃고 쳐다 봤습니다.

곤충들 중, 예로부터 나비는 행운과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였으며 비단벌레는 부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곤충으로 여겨져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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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는 싸리꽃은 꽃으로 보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보랏빛을 띤 싸리꽃이 요염해 보입니다.

싸리꽃이 이렇게 이쁜 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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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나무, 먼저 내 기억에 떠오느른 것은 회초리가 생각나네요.

옛날 어떤 이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금의환향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마을 고갯마루에 이르자 갑자기 말에서 내리더니 숲 속으로 들어가 싸리나무에 넙죽 절을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장원급제 한 선비가 싸리나무에 절하는 까닭은, 싸리나무 회초리가 아니었다면 어찌 오늘의 영광이 있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싸리나무의 쓰임이 어찌 서당훈장님의 회초리외에도 광주리, 채반, 삼태기, 바작, 병아리 가두어 기르는 둥우리, 빗자루 등 각종 생활도구에서부터 초가의 울타리로 쓰였습니다.

이렇듯 우리조상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나무였던 싸리나무에 자리잡은 비단풍뎅이...
자연이 만들어 낸 한폭의 그림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