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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외된 가정에 "관심이라는 사랑을 주신 선생님"

2월은 어린자녀를 둔 엄마들은 새학기 맞이 할 준비로 자녀보다 더, 마음은 설레임과 함께 바쁜 날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이번 새학기에는 자녀 담임선생님이 누구일까.. 이번에도 좋은 선생님이 담임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등..

요즘 젊은 엄마들은 자녀가 하나, 혹은 둘이라 자녀 초등학교 첫입학 시키고 나면 "행여 내 아이가 뒤처지나 않을까" "혹시, 다른아이들에게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 "선생님에게 미운 짓이라도 해서 잘 못보이면 어떻하나"는 등등 걱정이 되어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학교행사가 있으면 아이못지 않게 학교에 자주 찾아갑니다.
한마디로 아이의 자질과 능력보다는 엄마의 열성에 따라 아이의 학습태도가 변한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요.

오늘 봉사모임에서 이야기의 주제가 학교선생님을
평가하는 자리로 변해가더군요.

올해 4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엄마가 3년간 담임선생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한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모두들 "맞아, 맞아.. 내 평생 그렇게 훌륭한 선생님은 없을꺼야"하며 맞장구를 치더군요.
엄마들이 평가하는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요..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엄마 나름대로 학교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열성적으로 학교에 관심을 보였는데..

몇달 후..
아이들 중에 선생님께서 유독 챙기는 아이가 있는데, 성적은 반에서 꼴찌를 맡아놓고 하는 아이와 엄마였다네요.
요즘에는 1학년 아이들은 웬만하면 한글은 물론, 구구단까지 다 떼고 초등학교를 입학하는데..  한아이는 한글조차 떼지 않고 입학한 아이가 있었답니다.
한글조차 떼지 않는 아이가 툭하면 결석까지 하는 아이엄마여서 주위의 의아심은 더 커질 수밖에요.

신학기 초에는 얼굴 한번 내밀지 않던 아이의 엄마는 매일 학교에 출근하다시피하더랍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엄마들 사이에서 "도대체 선생니께 얼마나 촌지를 주셨으면 선생님께서 저리도 챙기실까."하며 부러움을 사다가 결국은 시기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그렇게 선생님 눈치만 보다가 몇달이 지나자, 선생님께서 반에서 공부 잘하는 엄마들에게 아이엄마를 챙기는 이유를 말씀하시며 엄마들께 이해를 구하시더랍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공부는 못해도 성격은 천진난만하고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였는데..
어느날부터 1주일을 결석하여 아이의 집을 찾아 가 봤더니, 집안에는 빈술병이 널부러져 있고 아이의 엄마는 자고 있더랍니다.
"얘,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서 뭘하니?"
"선생님 엄마가 많이 아파요. 아픈엄마 두고 학교를 갈수가 없어요" 하더랍니다.
1학년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선생님께서는 깜짝놀라 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봤더니, 대낮인데 엄마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코를 찌르더랍니다.
술만 취하면 엄마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몇날 몇일을 아이에게 술심부름을 시키느라 학교도 보내지 않는 정신나간 엄마였답니다.

결혼하여 아이낳고 행복해야 할 가정은 남편과 이혼후 엄마는 "이혼녀"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자꾸 소심해지고 결국은 술을 입에 대다가 알콜중독자가 되어가는 것이였습니다.

아빠는 계시지 않고 엄마와 둘이 사는 아이였는데 엄마는 알콜중독으로 매일 술에 취해사는 여자였답니다.
엄마가 술에 취하면 아이는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엄마 돌보느라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아이엄마를 학교로 불러서 사소한 일에 참여를 시키고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셨던 겁니다.

아이는 몰라보게 성적은 오르고, 선생님으로부터 관심과 함께 활기를 얻어서 엄마들과 잘 어울리게 되고 차츰 술과 멀리하게 되었답니다.

몇달후 길에서 아이를 만났는데 뜬금없이..
"아줌마 나 구구단 외울 줄 알아요"
"그래 외워봐라" 그랬더니..
큰소리로 "이일은 이, 이이는 사..."하며 줄줄이 외우더랍니다.
아이의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너 참 잘하는구나, 아줌마가 아이쓰크림 사줄까"
"아니요.. 선생님께서 "먹고 싶은것이 있어도 참을 줄 알아야 한대요.. 그래도 먹고 싶으면 선생님께서 사 주신댔어요..주위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신세지면 안된데요."하는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랬답니다.
이 모자가정에는 주위의 관심이 약이라는 것을 선생님께서는 엄마들에게 가르쳐주신겁니다.
그 후,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다른 아이와 같이 활발하고 명랑한 아이로 자라게 되었답니다.

1년후 선생님도 다른학교로 전근을 가셨고, 아이와 엄마도 고향쪽으로 이사를 갔는데 가끔, 어려울때 도와주신 엄마들께 고맙다는 안부를 전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선생님이셨다"는 말을 하더랍니다.

엄마들에게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어쩌면, 우리주위에 훌륭한 선생님이 많으실텐데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가끔, 학교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로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세상입니다.
어쩌면, 이런 선생님도 꽤 많을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엄마들은 내 아이를 학교를 보내면서 선생님을 믿는 마음이 우선이어야 하구요.
선생님께서는 소외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사랑이란 관심"을 나누어 주는 선생님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