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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어학원까지 강요받는 직장중견간부..

어제 저녁 모신문사 창관기념식에 갔다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처녀시절부터 다니던 직장을 지금껏 다니고 있는데, 현재는 직장에서 중견간부급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짜기 내 딸의 근황을 묻더군요.
"요즘 따님은 뭘하나요."
"요즘 영어학원강사로 다니고있어요."
"따님 다니는 학원이 어디에 있나요."
"왜요, 우리딸 다니는 학원은 왜 물어보세요."
"저 요즘 완전 스트레스예요.. 직장에서 팀장이상은 올해부터 영어학원에 다녀야해요.. 선택이 아니고 필수예요."
"인터넷강좌도 많던데, 학원다닐려면 시간이 넉넉치않을텐데요."
"인터넷강좌는 안돼요..영어학원다니면서 시험을 쳐서 매달마다 영어학습평가서를 제출하래요.. 현재 싸이버대학강좌도 듣고있어요."
"건강도 좋지않는데, 집안살림에 퇴근 후 모임까지 다닐려면 힘드시텐데, 싸이버강좌는 언제 들으세요."
"토요일에 몰아서 9시간을 싸이버대학강좌 들어요. 어쩔수 없잖아요."

그녀는 40대후반으로 얼마전, 건강이 좋지않는 상태입니다.
건강이 좋지않는대도 불구하고 직장과 집안일등..
스트레스가 쌓여서 죽을 맛이라고 하더군요..
" 영어학원까지요. 영어학원비는 직장에서 대납해 주나요."
"학원수강증 끊으면 약간 보충해 준대요."
"그럼 학원수강증 끊어서 다녀야 하겠네요. 직장생활하라 집안살림하라.. 그 많은 일을 어떻게 해요."
"저는 결혼초부터 친정가까이 살면서 친정엄마 도움을 받아요.. "
"그렇구나, 여자가 직장에서 살아남을려면 곁에서 도와주는 분이 없으면 할수가 없어요.. 00는 다행입니다."
"저 혼자는 도저히 힐수가 없지요. 현재는 아이들이 왠만큼 커서 직장다니기는 편해요..
건강이 옛날같이 않아서 걱정이지만요..
하급직원일때는 야간근무할때는 발을 동동구르며 직장다녔어요.
내가 힘들게 직장을 다녔기에 현재 저와 같이 일하는 젊은 여자직원에게는 되도록이면 야간근무는 시키지않을려고 해요. 그리고, 야간에 직장과 관련된 모임이 있으면 싫더라구요.
집에가서 집안일도 해야하는데.. 집안일과 직장생활과 함께 하기란 싶지않지요.
여태까지 고생한 것이 아까워서 악착같이 직장에서 시키는대로 해야죠.. 별수없잖아요.
직장에서 살아 남을려면 시키는대로 해야겠지요.. "
평소에 직장에서 중견간부급으로 승진하여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가 부러웠는데..
여자가 결혼하고, 아이키우면서 직장에서 중견간부까지 살아남을려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갑짜기 그녀가 불쌍해 보이더군요.

남자들도 힘들겠지만, 여자가 결혼하여 직장에서 남자동료와 경쟁에서 살아남을려면 우먼파워가 되어야겠지요.
과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우리나라 우먼파워아줌마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