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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운동장없는 초등학교 "엄마들이 뿔난 이유"

지난 토요일에 제가 송고한 글 "선생님! 우리 체육수업 어디서 해요"라는 글을 보고 운동장없는 초등학교 학부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글을 올려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운동장없는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가진 엄마들의 속타는 심정을 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오늘 아침 동네단체장들이 모이는 "교동모임 조찬회"에 학부모를 대표하는 엄마가 운동장없는 학교실정에 주민들의 협조요청차 참석했길래 조찬모임이 끝난 후 학부형들이 모여있는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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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방문하니 이른시간인데 학교를 대표하는 엄마들이 모여있더군요.

이 학교가 신축되기 전에는 초등학교가 가까이 없어 버스 세코스 정도를 걸어다녀야 했는데 동네에 초등학교가 신설되어 무척 좋았답니다.
이 학교가 개교하기 전에는 자녀들이 복잡한 건널목을 3개를 거쳐야 등교를 하는 까닭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서 아이들 상해보험은 필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새로 신축한 학교는 규모는 작았지만 최식신 시설에 건널목을 건너지 않고 학교를 등교하니 꿈만 같았답니다.

그런데, 학교에 아이들이 적응하다가 보니 공립고등학교에서 운동장을 이용할 수없다는 말에 깜짝 놀랬답니다.
그러니 운동장없는 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뿔날 수밖에요.
개교이후 지금까지 아이들은 체육공간이 없어 체육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답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사이에는 출입계단이 몇개가 있지만 작은 울타리를 쳐 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사이에 있는 출입문을 열쇠로 굳게 잠구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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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없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고충을 듣다가 학교현황을 살피기 위해서 학교전체를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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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옥상에 다목적강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당은 100명도 수용하기 힘들정도로 작습니다.
전교생이 신당초등학교에는 18학급으로 560여명인데 100명도 들어갈 수없는 공간에서 체육을 하라니 엄마들은 실망할 수밖에요.

학교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옥상을 잘 이용하라는 말에 학교 옥상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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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학교구조는 T자형으로 가장 옥상공간이 넓은 5층 강당위로는 지붕이 돔형식으로 구성되어있고 남은 공간에는 환풍기가 올려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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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아이들이 사용할 수있는 옥상공간은 20여평정도밖에 없더군요.
이 작은 공간이 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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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곁에 있는 공립고등학교는 초등학교와는 상관없이 운동장절반자리에 구교실을 헐어내고 최신식건물신축공사에 한창입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다목적 체육시설로 초등학교어린이와 함께 사용하는 체육시설공간입니다.
체육시설공간에는 수영장과 함께 다목적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심신단력으로 일주일에 2시간씩 수영수업이 들어있습니다.
수영시간에도 고등학교는 수영장으로 가는 길목 문을 개방하지않아 도로를 돌아서 간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은 40분, 짧은시간에 수영복 갈아입다가 보면 실제 수영수업은 20여분도 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문교부는 이러한 실정을 무시한채 이 학교는 수영지정학교로 전교생 중에 우리나라 수영계를 이어나갈 꿈나무 수영선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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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와 운동장합의가 힘들어지자 학부모들은 학교정문옆에있는 시유지땅에 있는 무허가건물이 있는 땅이라도 학교에 흡수해 줄것을 시교육청과 구청에 민원을 수없수 제기를 했답니다.

그런데, 처음 학교를 신축할때 학교옆에 있는 주민들이 학교땅으로 흡수하기를 원하여 관할구청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교육청에서 불필요하다는 답변에 관할구청은 독자적으로 이 자리에 보훈회관설립을 진행시켰답니다.
그러니 구청에서는 예정대로 학교를 끼고 있는 낡은 골목주택가에 보훈회관을 짓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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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회관을 짓는 대지는 학교뒷 교정과의 거리는 불과 2m정도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짓는 보훈회관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 좁은 대지에 7층건물이 신축되고 학교앞에는 고등학교가 신축되면 그야말로 좁은 학교는 샌드위치가 되어 햇볕도 들지않는 그늘에 막힌 학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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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뒷쪽 좁은 골목과 연결된곳에 작은 놀이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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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놀이터로 연결되는 건물밑에는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축구장을 만들어두었는데, 장소가 협소하여 어린이 열명정도 뛰어 놀 공간밖에 되지않네요.
고학년형아들이 자리를 점령하면 저학년어린이들은 축구장은 당연히 사용하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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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유일한 놀이터는 이곳입니다.
저학년이 놀수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학교를 대표하는 아이엄마는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하교는 너무나 열악한 주변 환경과 아이들이 제대로 뛰어놀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를 가운데로 두고 한쪽은 보훈회관이 들어설 계획이고, 또 다른 한쪽에선 벌써 고등하교 신축공사가 한창이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너무나 피해를 보고있습니다. 자동차소리, 매연, 기계음, 쾅쾅거리는 공사소음으로 제대로 수업을 받을지 의문입니다.
개교하기전에는 고등학교와 운동장을 공유하기로 약속되어 있었으나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교육관계자님 제발 부탁이오니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우리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세요. 우리아이들의 건강을 제발 책임 져주세요"라고 열변을 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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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돌아보던 중 한아이의 엄마가
"아름답게 지어진 초등학교 바로 앞 부지에 7층높이의 보훈회관이 들어선답니다. 운동장도 없는 것도 서러운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햇빛마져 차단되어 버리겠군요. 더우기 초등학교 앞 고등학교도 교사를 신축하고 있어, 앞뒤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요."라며 울먹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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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후문을 돌아 나오는데 "동생들이 학교에 놀이터만 있다고 어린이집이래요"라는 현수막이 마음을 짠하게 만듭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초등학교 어린이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습니다.이제 앞으로 도심재개발로 이렇게 운동장없는 학교가 또 생겨날 지도 모릅니다.
작년에 뜨거운 감자로 떠 올랐던 동호공고자리에도 초등학교가 들어 설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제발, 초등학교에 운동장없는 학교를 만드는 일은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