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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위생, 친절도 엉망인 무창포 전어, 대하축제장.

저의 시댁은 우리신랑이 4살때 서울로 와서 살았기에 선산은 부모님 고향은 나주지만 명절차례와 제사는 모두 서울에서 지냅니다.
재작년 큰형님네가 미국으로 영구이민 가신 후 고향 가까히 사는 장조카가 선산성묘 벌초를 하는 관계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또한, 저의 신랑은 막내라서 성묘는 신경쓰지 않았고, 부모님 선산은 여름휴가철에 다녀오는 것으로 끝냈는데, 올 여름에는 여러가지 일로 바빠서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했거든요.

장조카가 선산을 돌 보지만 한국에 살고있는 삼촌이 부모님 선산을 찾아보지 못한 죄스러움에 추석차례 지내고 오랜만에 시댁선산이 있는 나주로 성묘를 나섰습니다.

추석아침 시어머님차례 지내고 11시경 서울을 떠났는데, 한남대교부터 차가 밀리더니 고속도로에 차가 진입했는데도 좀체 정체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이번 추석은 짧은 연휴라서 서울로 올라오는 귀경차량은 밀린다는 소리는 들어 봤지만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량이 밀릴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러다가는 늦은 밤에 도착할 것 같아서 평택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빠져 나갔습니다.
평택에서 겨우 빠져나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니 차량정체가 풀리더군요.
그런데, 시계를 보니 오후 3시경..
아무리 빨리 달려도 선산에 도착하면 해가 질 것 같아 적당한 곳에서 하루밤을 묶고 다음 날 새벽에 나주로 출발하기로 하고 쉴 곳을 찾던 중 무창포를 찾았습니다.

그렇찮아도 지난 겨울 서해안기름 유출사고때문에 서해안바다가 궁금했는데..
무창포에서 숙소를 정하고 저녁먹고 전어, 대하축제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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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인데도 무창포항에 마련된 전어, 대하축제장은 노래자랑등 축제가 열리더군요.
축제장에 즐비하게 늘어 선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무창포에는 대하와 전어축제가 열렸는데, 이번 추석에 마트에 시장보러 갔더니 대하를 싸게 팔아서 대하를 구입하여 구워먹고 튀어도 먹은지라 무창포에 온 기념으로 가을전어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가을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가 먹고싶어 귀가를 한다"니..
저녁은 먹은 후라 배가 불렀지만 전어정도는 맛보고 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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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를 주문했더니 3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전어가 왔네요.
주문하자 곧장 나오는 전어를 보고 우리 신랑이 한마디 투덜거리네요.
"주문하자 마자 전어가 나오다니....... 혹시, 죽은 전어 주는 것 아니야."
"설마, 바닷가이고, 그것도 축제장인데."
사실, 저도 의아했지만 지난 기름유출로 고생한 서해안 어민들 생각하면 이렇게 깨끗한 전어를 먹을 수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반갑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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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를 보니 군참아 돌아 먹을려니 상추가 달랑 다섯잎..
기분좋게 전어를 상추에 싸서 먹는데, 달랑 다섯잎의 상추가 모자라 상추를 주문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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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주문한 상추는 세잎, 그리고 깻잎은 제대로 씻지 않았는지 짓무르고 엉켜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분 상하지 않게 상추와 깻잎을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손님이 많아 음식점은 정신없이 바쁘더군요.
자꾸 시킬려니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다 상추를 주문했지요.
그런데, 깻잎만 주더군요.
상추가 떨어져 줄 수가 없으니 깻잎에 싸서 먹으라고 하더군요.
상추가 먹고 싶었지만 깻잎밖에 없다는 말에 어쩔 수없이 깻잎에 싸서 먹기로 했습니다.
어쩔수없이 깻잎에 전어를 싸서 먹을려고 깻잎을 펼쳐봤더니...

아뿔싸..
나중에 갖다 준 껫잎 뒷면에 하얀유충이 그대로 남아있는 겁니다.
자꾸 부탁하려니 미안하지만 유충이 그대로 붙어있는 깻잎으로 전어를 싸 먹을 수는 없잖아요.
"아저씨, 깻잎이 너무 더러워요. 다른 것으로 바꿔주세요."라고 했더니..
음식점주인은 흘낏 쳐다보는 것 같더니 깻잎은 바꿔줄 생각은 않고 되려 짜증을 부리더군요.
"손님이 많아 준비한 상추가 떨어졌는데 그냥 드세요."라고..
"아저씨, 그럼 깻잎이라도 깨끗하게 씻어주던지요."했더니.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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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찾은 무창포 전어대하축제장.
불결하고 불친절한 음식점주인의 대답에 우리신랑은 짜증을 부립니다.
"저녁 잘 먹고 즐거워야 할 장소에서 이런 대접을 받나니.. 내가 뭐랬어 먹지 말자고 했잖아."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전어 맛을 보고 가야제.. 축제장이니 값이 싸겠지."라고 말하고 메뉴판을 봤더니 가격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아저씨 전어 한접시 얼마예요."
"3만원입니다."라는 말에 우리신랑왈..
"서울 회전문식당에 가봐라, 푸찜한 찌개다시에 전어 한접시 3만원이상은 안 받는다. 그런데, 지역을 알리는 축제장이 이 모양이라니.."하며 저에게 화를 냅니다.

회집에서 기분은 상했지만 그저, 좋은 마음으로 생각할려고 방파제를 거닐었습니다.
밤 방파제에는 늦은 밤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곁에 있던 아줌마 한분께서.
"어디에서 오셨어요."
"서울에서 왔습니다."
"녜, 그러세요. 그렇다면 전어는 드셨어요."
"녜, 저녁먹고 나왔지만 전어, 대하축제하길래 전어회 먹고 오는 길입니다."
"전문음식점에서 드셨나요. 아니면 축제장에서 드셨나요."
"축제장에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상추는 떨어졌다고 하고 깻잎은 제대로 씻지를 않아서 먹은 전어가 올라 올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더니..
현지에 사는 분이라며..
"전문음식점에서는 찌개다시와 더불어 푸짐하게 나 오는데, 축제장은 엉망이더군요. 현지에 살고있는 주민으로써 부끄럽습니다."라고 말 하자.. 우리 신랑은 신이 났습니다.
"지방 특색을 알리는 축제장에 가격도 비싸고 위생도 엉망이고 음식점주인도 불친절하고 기분 더럽습니다."
"그랬군요. 무창포외에 서해안은 지금 전어, 대하축제가 한창입니다. 다른지역은 써비스가 아주 좋은데 내가 살고있는 무창포만 엉망이라니.. 무창포읍에서는 축제를 열기전에 다른곳에 견학이라도 다녀와야 하는데.. 도대체 무창포청년회는 뭣하는지.. 지켜보는 주민도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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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방파제를 산책하다가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화장실입구부터 지저분합니다.
화장실입구에서 악취가 심해 숨을 쉴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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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을 볼까 망설였지만 어쩔 수없어 볼일을 봤습니다.
화장실에 앉아 천정을 쳐다 봤더니..
환풍기는 언제 청소를 했는지 검은 먼지가 가득합니다.
변기에 앉아있는 내 머리로 떨어질 것 같아 내 몸이 오싹해지더군요.
그리고, 천정 군데 군데 검은 먼지가 붙어있습니다.

화장실건물은 최신식으로 잘 지어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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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대하축제는 원래부터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다고 했는데 행사장에는 9월 14일부터 열리더군요.
또한, 대하전어축제가 무창포의 특산품인 대하와 전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또한, 무창포 전어대하축제는 행사기간 동안은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하와 전어를 판매하며 정량제공, 정찰제, 친절한 서비스, 청결한 환경조성 등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불편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 가 보면 음식점 메뉴판에는 가격이 적혀있지 않고 축제장은 불결하고 써비스도 엉망입니다.

지난 겨울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고생한 어민들을 생각하면 이런 글을 쓰고 싶지 않지만, 좋은 마음으로 찾은 무창포 전어, 대하축제장.
나처럼 축제을 찾는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았는데, 이런 축제장을 찾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무창포 전어축제장의 악몽, 저는 두번다시 기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서해안 전어,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날겁니다.
축제기간도 10월 7일까지라니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제대로 갖추어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군 당국도 어민들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축제이니 철저한 단속으로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매년 다시 찾을 수있는 축제가 되도록 단속도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