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장아찌보다 더 짠 아웃백의 오지 치즈 후라이.

지난 화요일 밤11시가 되어서 귀가한 딸이 종이가방에 든 것을 불쑥 내밀면서..
"엄마, 저녁은 먹었어."
"으응, 먹었지.."
"혼자 먹는다고 대충 먹었지."
"그렇치 뭐.."라고 대답했더니.
"그렇줄 알고 내가 엄마 좋아하는 것 사왔지."
"그것이 뭔데."
"직장동료랑 모처럼 아웃백에 갔었거던, 엄마생각해서 엄마가 좋아하는 오즈 치즈 후라이 사왔어. 감자튀김에 치즈와 베이컨을 얹어 엄마가 딱 좋아하는 맛일꺼야. 아직도 뜨거울거야. 뜨거울때 먹어."
사실, 혼자 저녁을 먹을때 귀찮아서 대충 저녁을 먹어선지 배가 출출하던차라 포장을 뜯었더니 뜨거운 김에 녹아 바싹한 맛은 없지만 감자튀김에 치즈가 얹어진 것이 한눈에 봐도 군침이 돌더군요.

처음에는 허겁지겁 몇조각을 먹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짠지..너무 짜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 감자튀김과 치즈를 좋아해서 계속 먹고 싶은데, 아쉽게도 너무 짜서 물을 한컵을 먹었지만 입안에는 소금기가 남아 있습니다.

결국은 우유한컵, 콜라 한컵등을 마셔도 입안에 짠기는 가시질 않습니다.
결국은 몇조각 먹다가 포기하고 말았지요.

이튿날, 어제밤 몇조각 먹고 남은 치즈후라이 버리기가 아까워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을때 딸이 사온 오즈 치즈후라이 남은 것을 렌지에 데워 밥과 함께 올렸더니..
"엄마, 오즈 치즈후라이 왜 먹지 않았어. 엄마, 이런것 좋아하잖아..엄마 생각해서 사 왔는데.."라며 섭섭한 마음이 그대로 목소리에 담겨져있다는 것을 느껴지더군요.
"아!!  내가 좋아하는 것 맞아. 그런데,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더라..오즈 치즈후라이, 반찬이야, 디저트야.."라고 했더니..
"오즈치즈는 에피타이저라고 봐야지.."
"에피타이저라고.. 에피타이저는 서양요리에서 식사하기 전에 식욕을 돋구기 위해서 마시는 술 이나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잖아."
"그런가..참, 스파이쉬 렌치드레싱 찍어 먹어 봤어."
"당연, 찍어 먹어봤지.. 그래도 짜더라.. 짠지보다 더 짠 것 같아."
"엄마말을 듣고 보니, 가족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양식들 너무 짜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염분섭취가 많더고 난리던데, 서양사람들도 짜게 먹나 봐...." 


밥과 함께 치즈후라이 몇조각을 먹으면서, "치즈때문에 짠가"해서 치즈가 없는 감자튀김을 먹어는데도 감자자체가 소금덩어리입니다.
감자튀김에 사용한 치즈와 베이컨도 가공식품이라 그냥 먹으면 짠맛이 도는데...

사실, 나는 지방출신이라 음식을 짜게 먹지만 특히, 우리집은 우리전통 장아찌를 유난히 좋아해서 다른집보다 짜게 먹는 편이라 웬만해서는 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웃백에서 사온 오즈 치즈 후라이는 정말 짜더군요.
결국은 몇조각 먹다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요즘들어 가족모임이 있으면 패밀리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가족이 늘어나더군요.
저도 며칠전, 제 생일때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패밀리레스토랑의 메뉴는 주로 서양요리이더군요.
특히, 한국인은 나트륨섭취가 미국과 일본보다 많다고 하는데 패밀리 레스토랑 인기품목인 오즈 치즈 후라이만 짠것일까요.
딸이 엄마 생각해서 사온 아웃백의 오즈치즈 후라이, 장아찌보다 더 짜더군요.
일반적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메뉴, 카로리만 생각하는데, 나트륨도 성인병의 주범입니다.
그렇다면 패밀리 레스토랑의 나트륨함양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