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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전통을 지켜가는 우리동네 지신밟기.

설명절과 더불어 정월대보름은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입니다.
우리동네도 여러가지 설명절행사가 이어졌는데, 보름을 맞이하여 우리동네도 풍물놀이패와 함께 동네를 돌면서 한해의 무탈을 비는 지신밟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동네풍물패는 동네에서 15년전부터 오랫동안 살아오신 주민들끼리 풍물패를 만들어 서로 졸아가면서 한해의 무탈과 동네의 발전을 비는 풍물패가 있었으나, 풍물패를 이끌어 오시던 어르신들께서 년로하셔서 해체가 되었으나 작년 동사무소 주민센타에서 운영하는 풍물패교실에서 배운 수강생들이 모여 동네풍물패를 만들어 연습해 오던 풍물패가 보름을 맞이하여 동네주민들의 무탈을 비는 지신밟기를 부활시켰습니다.

저는 풍물패에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지신밟기 운영위원으로 지신밟는 행사에 참여해 봤습니다.

이른아침, 동사무소를 출발하여 꽹과리·북·장구·징 등을 갖춘 풍물패가 앞서고 각 집을 방문하는 행사로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집을 방문했더니 금방 쪄진 팥시루떡과 쌀, 그리고 막걸리등 돈봉투가 정성스럽게 차려있습니다.


지신밟기패는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상주위와 집안 구석구석을 돌며 꽹과리를 치는 상쇄는 "잡귀야 물렀거라, 00네 집안 만사형통하소서"라는 말과 함께 "우리동네 주민들의 화합과 안위를 기원하고, 각종 액운과 범죄 재난이 없는 평화로운 고장이 되기를"라는 등 지신밟기패는 각각 연희와 소리를 하며 지신풀이를 합니다.


주인은 정성스레 차려둔 떡과 술을 풍물패들에게 대접하더군요.

풍물패는 안방, 거실등 장독대를 돌면서 집안의 잡뒤를 몰아내는 놀이를 합니다.



지신풀이가 끝나면 주인은 음식을 베풀고 성금을 냅니다.
지난 보름날 우리동네 지신밟기에서 거둔 성금은 150여만원.
지신밟기에서 모인 성금으로 불우이웃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지신밟기에 직접 참여를 했는데, 첫집 방문시 갓 지은 시루떡을 정성스레 쪄 내 놓는 집을 보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풍속을 이어가는 집이 있다는 자체에 감동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