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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조선시대 소요대사 태능스님과 서옹스님의 부도가 있는 장성백양사 부도전.


백양사 숲길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중간 쯤 오른쪽으로 새로 만든 나무문이 눈에 보인다.
잘 가꾸어진 언덕위로 보이는 작은 문.
저 작은 문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입구에 보니 열반송이라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이곳은 조계종 제 5대 종정으로 역임했고 우리시대 최고의 선승으로 존경받았던 서옹스님 다비식이 거행되었던 곳 반대편이란다.
운문의 해는 긴데 찾아 오는 이는 아무도 없고
아직 남은 봄에 꽃잎은 반쯤 떨어졌네.
백학이 한번 날으니 천년동안 고요하고
솔솔부는 바람이 붉은 노을을 보내는구나..

백양사부도입구에 적힌 이 시는 2003년 12월 13일 성옹스님이 열반 및 일전에 지은시라고 한다.
서옹스님이 남긴 시어를 읽으니 갑짜기 내 마음이 엄숙해진다..

부도는 고승(高僧)의 사리(舍利)나 유골을 안치하는 석조 묘탑(妙塔)으로 백양사입구에 마련된 부도입구에는 열반으로 가는 문, 즉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적혀있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보니 갖가지 모양의 비석들이 가득하다.
모양이 특이하고 장대하여 자세히 살펴봤다.
부도란, 주석하셨던 고승 대덕 스님의 사리와 유골과 비석을 봉안한 곳이다.



그 가운데 종형의 석종부도탑은 조선시대 서산대사의 제자이신 소요대사 태능스님의 부도이다.

소요대사부도는 백양사 입구에 자리한 부도전 내에 건립되어 있으며, 석종형의 양식을 구비한 높이 156cm 규모의 석조부도로 기단부 · 탑신부 ·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에서 최근 2002년 9월 25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소요대사의 부도는 백양사 외에도 그가 입적한 담양 용추사와 연곡사에도 있다. 이중 연곡사서부도는 탑신부 1면에 '소요대사지탑 순치육년경인(逍遙大師之塔 順治六年庚寅)'이라 음각된 명문으로 보아 1650년(조선 효종 17)에 건립되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소요대사의 입적이 1649년인 점을 보아 사후 1년 만에 부도가 건립되면서, 3개의 사찰에 분사리(分舍利)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백양사의 부도 역시 연곡사서부도의 건립연대를 보아 1650년을 건립의 하한(下限)으로 설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석조부도 중 석종형부도는 9세기 말에 조성된 태화사지12지상부도에서 처음 조성된 이래 고려 및 조선시대를 거치며 가장 많이 건립된 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부도의 명칭은 전체적인 모습이 범종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어 붙여진 것이었지, 내용면에 있어서는 범종의 세부 양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백양사부도는 전체적인 모습에서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표현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범종의 양식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이 같은 양식을 보이는 석종형부도로는 이것이 유일한 예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부도가 조사됨으로써 우리나라 석종형부도의 양식이 전통적인 범종에 근원을 두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부도의 주인공인 소요대사의 불교사적 위상과 더불어 건립연대가 확실해 역사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백양사에서)
나는 부도에 대해 문외한이라 자세한 것은 알 수가 없지만 그 외에도 갖가지 모양을 한 비석들이 가득하다.



200년 12월에 조성된 성오스님의 탑비는 240cm 크기로 월운 스님이 비문을 쓰고 서예가 학정 이돈흥 선생이 글씨를 썼다고 신문에서 본적이 있는데, 자세히는 알 수없으나 내 짐작으로 이 탑이 서옹스님 부도와 사리탑인 것 같다. .





백양사 부도가 모셔있는 작은 문을 쳐다보니 겨우 사람하나 고개를 숙이고 지나야 할 정도로 문이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