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적십자 봉사

철심박은 다리로 휠체어 미는 봉사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저의 봉사회에서는 관내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들을 모시고 과천 승마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평소에 자식도 친지도 없이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노인이 늘어남에 저의 봉사회에서는 "어버이결연"을 맺어 반찬 만들어주기, 병원데려가 주는 등 갖가지 일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봉사회에서 갖가지 행사를 합니다만, 오늘 나들이 딸간 노인들은 평소에 몸이 불편하여 가까운 시장보는 것도 혼자할수 없는 노인들입니다.

몸이 불편하니 꽃피는 와도 나들이 한번 나가지 못하는 노인들입니다.
특히, 몸이 불편할 뿐 아니라 노령으로 치매증세까지 있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마침, 오늘 과천 마사회 봉사회 'KRA엔젤'팀의 도움으로 나들이를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는 직장봉사회 젊은 봉사원 10명이 도와주기로 했었는데, 봉사원이 펑크를 내었습니다.

오늘 나들이는 혼자는 문밖출입도할수없는 독거노인들이 30여명이 됩니다.
어쩔수없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휠체어에 태우고 나들이를 할수 밖에요.

오늘 이동한 인원은 대형버스 두대로 나들이 인원이 많아서 봉사원들도 정신이 없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이동하던 중..
언덕길에서 다리를 절면서 휠체어를 미는 봉사원이 눈에 띄더군요.
사실, 오늘 날씨가 더워서 혼자몸으로 과천 승마장 언덕길을 걸어 오르는 것도 싶지 않는데..
저는 뒤따라 가다 깜짝 놀라서 닥아갔습니다.
"어머나, 다리가 불편하신가 봐요. "
"녜, 며칠전 다리가 아파 보철수술 받았어요."
"녜엣!!! 며칠전 수술받은 몸으로 휠체어를 민다구요."
"그럼 어째요. 제가 모시고 온 분인데요."
"그래도 그렇지.. 수술받은 몸으로 봉사를 나오셨어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괜찮아요. 힘들어도 제가 할래요."
"그러다가 수술받은 곳이 잘못되면 어째요."
"어쩔수 없잖아요. 일정은 이미 정해졌고, 제가 모셔야해요.
년세가 94세인데 치매증세가 있어요. 그래서 낯을 가려요. 내가 아니면 안돼요."
휠체어에 앉은 노인에게 말을 걸어봤더니..
"할머니, 제가 모실께요."
"응.. 뭐라고!!"
말귀까지 알아듣지 못하십니다.
"제가 모실께요.. 00봉사원이 다리가 몹시 아프거든요."
"나는 뭔말인지 몰라.. 다른사람은 싫어.."하시며 제손을 뿌리치시더군요.
"어쩔수 없어요. 제가 끝까지 돌볼께요."
"그러다 수술한 자리가 제대로 아물지 않으면 어떻해요. 도저히 힘들면 말씀해 주세요."
"그렇찮아도 수술받은 다리가 아파 압박붕대와 파스를 덕지 덕지 부치고 나와서 견딜만 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천 승마장은 야산을 깍아 만든 곳입니다.
나들이 도중 여기 저기 이동하는 장소가 언덕길도 있고, 계단도 있습니다.
아흔이 넘은 독거노인을 돌보는 봉사원도 년세가 60대 후반이십니다.
자기 몸도 불편하신데도 오늘 하루종일 아흔이 넘은 치매어르신을 친정어머니 모시듯이 먹이고, 닦이고 화장실까지 따라 가셔서 챙겨주시더군요.

내 부모님도 치매증세가 있으면 자식에게 외면당하는 세상에, 보철수술 받은지 며칠지나지 않아 나들이 내내 절뚝꺼리면서도 하루종일 할머니 곁에서 챙겨주는 모습..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곁에서 지켜보는 저도 눈물이 나더군요.
중림동봉사원님 존경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오늘 흥을 돋구기 위해 아코다언연주를 하시러 오신분입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이분도 일흔이 넘으셨는데, 다리가 불편하시어 장시간 연주하는데 불편하시지만 나들이 나온 어르신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열심히 아코디언연주를 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코디언연주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휠체어를 탄 어르신과 봉사원은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 승마장 운동장에서 연주를 들을수 밖에 없습니다.
모처럼 나들이 나오신 독거노인들은 갖가지 꽃이 만발한 승마장의 모습에 마냥 즐거운 모습들이였습니다.

오늘 나들이는 홀로사는 독거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온 자리라서 힘은 들었지만 기쁨은 두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