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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사장 입구가 되어버린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 정문.

며칠전 봉사할 곳이 있어 봉사원을 만난 자리에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 대책위원회 회장과 학부모를 만났습니다.
물론, 봉사때문에 만났지만 그 날 화제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관한 문제가 화제였습니다.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 대책위원회 대표인 엄마에게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나 구청에서 좋은 소식은 있냐?"
"아무런 답변이 없어 지난 8월 14일, 서울시교육청에 아이들 여름방학 끝나는 2학기부터 학교 등교거부 민원 신청하고 왔어요."
"뭐라고, 아이들 학교 등교거부라니.."
"정말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교육청이나 관활구청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잖아요. 답답해 죽겠어요."
"그랬구나.. 그렇찮아도 따로 연락할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지난 구행사때 시의원을 만났거던. 만난 자리에서 너의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라."
"뭐라고 하던가요."
"지금 서울시 의회에서 예산확보 중이라고 염려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요. 교육청에서는 우리에게 막연하게 기다려라.. 잘 될것이다..등 말만 하는데, 중구청에서는 교육청으로부터 빠른 시일내 답변이 오지 않으면 학교옆 부지에 보훈회관, 예정대로 신축할 것 같더라구요.. 답답해 주겠어요."
"결국은 그랬구나."
"이제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 학교에 등교할텐데, 학교 오른쪽에는 고등학교 신축한다고 뚝딱거릴 것이고 왼쪽에는 구청에서 보훈회관 신축한다고 뚝딱거릴 것 아닌가요.
"그렇겠구나.. "
"학교는 운동장도 없고 교실옆이 바로 공사장이 될텐데, 우리아이들 학교가면 뭣합니까.. 어차피 씨끄러워 공부하기는 틀렸잖아요."
"보지 않아도 그림이 나온다..내가 생각해도 끔찍하다."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눈 후 저녁무렵 집으로 귀가하던 중, 학교를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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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학이라 초등학교 정문은 아이들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학교 정문은 반만 열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정문옆으로 고등학교 신축현장 입구가 생겼습니다.
저녁시간, 잠시 머무는 동안 공사차는 보이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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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는 구교실을 헐어내고 신축공사를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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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건물을 헐어내고 땅 고르는 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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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라 초등학교 정문에는 "선생님 우리, 체육수업 어디서 해요"라는 현수막이 쓸쓸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렇찮아도 운동장없어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심란한데,
초등학교 정문 바로 옆에 공사현장 입구가 생기다니.
초등학교 정문과 고등학교 신축현장 입구는 나란히 위치해 있지 않고 직각에 가까운 120도 정도로 위치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신축현장으로 자재를 나르는 차량들은 위치상 초등학교 정문 앞을 통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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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무는 동안 고등학교 신축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없었지만 입구바닥에는 대형트럭이 들어간 바퀴자욱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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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에서 본 초등학교 정문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건널목이 있습니다.
학교건너편에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개학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를 하면 공사장입구를 지나가야 합니다.

운동장없는 초등학교 학부모,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면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를 하겠지요.
초등학교는 운동장없어 학부모들은 애간장이 타는데, 애초에 초등학교와 같이 사용하기로 한 고등학교는 최신식교사를 짓는 공사를 합니다.
신축공사뿐만 아니라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나르는 입구마저 초등학교정문옆에 설치를 했습니다.
현재는 신축공사장은 땅 고르는 중이라 차량 출입이 많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신축을 하게 되면 초등학교 정문 옆으로 대형차량 출입이 늘어날텐데...
그렇다면 초등학교 아이들은 어디러 다니란 말인가요.

초등학생도 고등학생도 우리가 사는 곳, 주민들의 자식들입니다.
운동장없는 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초등학교 정문을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어이없는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