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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한문을 그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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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시장 갔다가 예전에 근무하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마침, 오늘은 한문교실이 있는 날이더군요.
예전같으면 한문을 배우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정도인데, 오늘 한문을 배우는 아이들이 유난히 어려보이더군요.
한문가르치는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선생님 한문배우는 아이들이 어려요."
"글쎄, 예전에는 초등학교 3학년이상인 어린이가 많았는데, 방과 후 학원수업때문에 모집이 안되네... 모인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들 밖에 없어.."
"어머나, 그러세요.. 아이들이 어려서 가르치기가 힘드시겠어요."
"산만하지 뭐.. "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아이가 한문을 쓰고 있길래 곁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한문을 쓰는 것이 아니고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아이는 연필잡는 것도 서툴러 왼손으로 한문을 그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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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잡은 손에 힘이 없어 글씨가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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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 쓴 한문입니다.
제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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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글씨는 제법인데, 일事는 획이 어려운지 엉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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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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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들인데 한글은 제대로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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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찾았을때 교실한켠에서 "석 삼, 넉 사.."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우리가 어릴때 할아버지께서 무릎에 앉히고 천자문을 가르쳐주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제가 한문교실을 찾았을때 교통방송에서 취재를 나왔더군요.
방송촬영때문에 수업이 어수선합니다.
연필잡는 손이 힘이 없어 떨면서 또박또박 그리는 아이들..
그래도 귀엽더군요.

예전 제가 한문교실을 운영할때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모집한 이유는 한글을 제대로 읽고 표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한문공부에 열중입니다.

지금은 한문을 그리지만 몇년이 지나면 이 아이들도 "한문공부가 제일 쉬워요"라고 말할때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