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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헌집주고 세집 준다는데, 재개발주민은 왜 뿔이 났을까.

내가 살고있는 곳은 왕십리 뉴타운 인접지역으로 현재 재개발 붐으로 온 동네가 씨끄럽다.
동네를 다니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첫인사가 "이사는 하셨어요."다.

재개발때문에 온 동네는 어수선하다.
신당동 일대는 현재 재개발이 일부는 진행 중이고 신당 6구역은 현재 관리처분을 받은 상태라 60%는 이주를 했고 현재 남아있는 주민들은 재개발지역에서 제법 큰 집을 갖고 사는 주민이다.

헌집주고 새집 준다는데 왜 그들은 이사를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몇십년간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기 싫은 까닭이고, 또 다른 이유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관리처분 가격때문이다.


얼마전, 이웃에 사시는 영감님께서 돌아 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당신이 사시는 곳에 재개발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차피 재개발이 이루어 질려면 비리없이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올바른 재개발을 위하여 투쟁을 벌리시던 분이셨다. 
그토록 애를 쓰셨지만 영감님의 의사와는 무시되고 결국은 주민들은 재개발전문업자에게 손을 들어주고 말았기 때문이다.

영감님은 재개발을 그토록 미루었건만 결국은 타지에 살고있는 재개발 전문업자에게 주민의 운명은 결정되고..
관리처분비용으로는 집한칸 얻지 못하겠다 싶어 시세보다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살던 집을 처분했단다.

이웃 영감님께서 이주를 앞두고 돌아 가신 원인은 오랫동안 몸담고 살던 정든 곳을 떠나기 싫었고, 집 탄 돈은 재개발사무실에서 주는 관리처분비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지만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남은 돈으로 집 얻기가 힘들기때문이다.
결국은 평생모은 마련한 집한칸을 날린 셈이다.

영감님은 우리 이웃에 사시는 분인데, 공기업에서 평생 근무하시다가 퇴직금 받아 현재 살았던 집을 새로 신축하여 다른층은 월세를 놓고 1층에는 작은 수퍼를 하시면서 노후를 편안하게 사시는 분이셨다.


사진에 보이는 큰집도 이주를 미루고 있는 집이다.
이집도 대지가 50평이고 지하 1층 지상 4층인데, 지하는 출판사 공장으로 사용하고 1층은 사무실로 쓰고 있다.
또한, 2층 두세대는 전세를 놓고 3층과 4층은 아들세대가 살고있다.
10년전에 지은 집이라 가옥의 평수도 꽤 넓은 편이다.
이집도 현재 이주를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이유는 두명의 아들명의로 되어있고, 아버지와 함께 세부자는 출판사를 운영하는데 출판사공장은 대지전체를 지하를 사용하는 덕에 50평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왜 이주를 못하는 걸까?

재개발사무실에서 받은 통보를 보니 어이가 없단다.
집주인 하는 말, "주택 관리처분비용이 어찌나 터무니 없는지 우리집은 재개발로 들어가고 집주인에게 남는 것은 43평형 아파트 한채.. 그것도 아파트 43평을 받으면 1억이 더 들어 가야한다"고 한다. 
황당한  관리처분때문에 이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단다.
아파트 한채는 고사하고, 더 큰 이유는 출판사공장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판사를 옮기려고 주위를 알아보니 이만한 공장을 얻으려면 당장 2억이상이 들어간단다.

마지막으로 재개발 사무실에 상가지분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한다.
이 집도 현재 살고있는 주택에서 출판사 잘 경영하고 편안하게 살고있는 집이다.

그 외에도 큰집을 가지고 편안하게 잘 살고있는데 난데없는 재개발로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부만 탓하고 있다.

평소에 내가 살고있는 곳은 왕십리 뉴타운 인접지역으로 황학동 재래시장을 비롯하여 신당동일대는 제게발 붐으로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 붐을 타고 팔리지도 않던 작은 집들은 평당 1800만원을 홋가하면서 재개발만 하면 횡재하는 것 처럼 들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재개발 두껑이 열리자 원주민들은 울쌍이다.

신당재개발 뚜껑이 열리자 인근주민들도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이 되기전에 살던 집을 팔려고 부동산에 내 놓은 상태란다.
그런데, 집보러 오는 사람은 고사하고 사겠다는 사람은 없단다.
재개발이 될때까지 남아있어봤자 터무니없는 낮은 관리처분비로는 집한칸 얻지 못하고 길거리에 내동댕이 쳐질 입장이니까.

그렇다면, 정부에서 재개발사업을 벌이는 이유,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유는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 창출한다고 거창하게 늘어 놓는다.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멀청하게 잘 사는 주민들 몰아내고 일자리 창출하면 뭘하나.
당장 서민들은 다 죽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