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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무리한 혼수, 외국으로 딸 시집보내고 싶다는 우리 시누이..

자녀교육때문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온 시누이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우리집이나 형님네는 시집 보낼 나이가 된 딸을 둔 어미인지라 전화통화를 할때나, 만날때마다 화제는 사위감이야기입니다.

보름전, 조카가 선본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라 오늘의 화제도 조카 선본 이야기였습니다.
"형님 0선이 선봤다면서요. 신랑감은 맘에 들던가요."
"응.. 그래.. 그냥 그렇지뭐.."
요즘 잘나가는 신랑감후보로 "사"가 들어가는 총각이라며 자랑하더니..
"왜요.. 신랑감이 신통찮던가요."
"그게 아니고, 선보는 자리에서 다짜고짜 미친0이 결혼조건으로 뭘 해줄거냐고 묻더라."
"그래서요."
"0선이가 영 내키지 않는다고 하길래, 우리는 혼수는 기본만 해서 보낼꺼라고 했더니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라.."
"그래서요.."
"선본자리에서는 그 말만하고 헤여졌는데, 미친0이 0선이 외모가 맘에 들었나봐..
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다녔다니까 돈이 많은 줄 알았나 봐.
중매쟁이가 더 웃기더라.
총각이 우리 0선이 맘에 든다며 왠만하면 적당히 혼수 절충해서 결정하자고 하더라."
"그래서요.."
"내가 미쳤냐..
딸공부 시킨다고 외국까지 보내면서 뒷바라지했는데, 시집보내면서 혼수 바리바리 싸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ㅎㅎㅎ.."
"나도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아들출세를 봉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정말 싫다.. 얼마전에는 자기 아들이 사법고시 2차까지 합격했다며 노골적으로 엄마빚 갚아달라는 0도 있더라..
나도 아들 외국일류대학졸업하고 세계에서 초일류회사에 취직했잖아..
어떻게 자식으로 장사할 생각을 하는지..
아들이 물건이냐.."
"그럼, 형님도 잘난아들장가 보낼때 혼수문제로 폼 잡으세요."
"얘는, 아서라.. 외국에는 딸혼수 무리하게 요구하는 가정 한번도 본일이 없다.
자기네들 좋으면 그만이지..
나도 딸둘 외국에서 시집보냈지만 이런일은 처음이다..
얘, 우리 이러지 말고 외국으로 시집보내자.
한국에 사는 부모들 참, 이상도하지.."

우리막내시누이를 만나면 딸결혼문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막내시누이는 딸둘은 결혼을 했고, 막내딸이 우리딸과 한살차이로 20대 중반을 넘겼으니 딸혼사문제로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눌수 밖에요.

내딸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해외연수 다녀와서 영어강사이고, 조카는 외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현재 한국에서 촉망받는 영어강사입니다.
조카는 대학다닐때 미스00까지 뽑혔으니 촉망받는 직업에다 미모까지 갖추었으니 주위에서 중매쟁이가 가만히 둘리가 없지요.

참, 얼마전 모임에 계시는 분 아들이 미국에서 고등하교교사로 근무한다며 며느리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길래..
마침 미국에 살고있는 분의 딸을 소개시켜 줬더니..
한국에 시부모님이 계시는 집안하고는 혼사를 할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미국에 사는 집안은 딸 혼수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한국에 사는 시부모있는 집안에는 절대로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번듯한 직장이 있는 부모들은 왜 며느리혼수에 목숨을 거는지..
나도 딸가진 어미지만 시집 보낼일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