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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화교민이 말하는 성화봉송 시위현장 "한국인께 미안해요."

오늘, 저의 구에서 개최한 이순신탄신일 기념행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어떤분이 저에게 닥아오는 겁니다.
"안녕하세요.혹시.. 예전에 화교에 몇번 오시지 않으셨어요."
"녜!! 누구세요.."
"저는 자녀가 화교에 아이들이 다녀요."
"어머, 그러세요. 맞아요.. 저의 시누이 손주가 화교에 다녀요.. 그래서 여러번 갔었어요."
"아!! 그러셨군요.. 저는 학부형인줄 알았어요.. 지난번 체육회때도 오셨잖아요."
우리집 바로 윗시누이 손주가 미국시민권을 가지고있는데 현재 명동에 있는 화교에 다녀서 몇번을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나를 기억하다니..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맞아요.. 화교 체육대회때는 몇번 갔었어요. 그런데, 저를 어떻게 기억하세요."
"글쎄요.. 왠지 눈에 띄더군요."
"고맙습니다..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예요."
"아이들 학교등교길 도와주고 오는길이예요."
나도 명동에 있는 화교를 몇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화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서울 각곳에서 다니는 아이들이라 학부모들이 자녀들 등하교를 꼭 챙긴다.
마침, 사는 곳이 나와 같은 곳이여서 나는 집부근까지 동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제 송화봉송뉴스 보셨어요."
"녜, 봤구요.. 현장에도 있었어요."
"어머나 현장에 계셨어요.. 그럼, 시위하는 현장을 직접 보셨단 말이예요..
"저는 다른일로 광화문에 나갔다가 시위현장을 목격하고 깜짝 놀랬어요. "
" 그랬구나..저는 화교입니다만 한국에서 태어났어요.그렇치만, 분명 중국인입니다.
우리 부모님세대에 한국에 건너와서 우리형제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살아왔어요.
물론, 부모님세대는 몰라도 저의 세대는 한국인이나 다름없어요..
물론, 국적은 대만이지만 본국에 대한 그리움은 부모님이나 저희들도 마찬가지이예요.
그런데, 한국에서 그런일이 일어날줄이야..뉴스를 보고난후 화교라는 것이 부끄러워요."
"저도 깜짝 놀랬어요."
"사실, 한국에 살면서 88올림픽때도 그랬고, 월드컵을 개최할때 무척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저의 나라 중국이 이번에 올림픽을 개최한다길래 내심 반가웠고 내가 화교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그런데, 올림픽도 개최하기도 전에 남의 나라에서 그런일이 일어나다니..한국에 사는 제가 부끄러워요.
사실, 명동 먼발치에서 아는 분을 만났을때 반가워서 인사를 했는데.."
"그러셨군요. 어제 광화문에 모인 중국유학생들 정말 많더군요.. "
"걔들은 중국이 개방되면서 한국에 유학온 아이들이잖아요..
유학생은 중국에서 태어나서 중국에서 자라온 아이들이고 중국이 개방되면서 한국까지 유학온 아이들이잖아요.
걔네들은 우리화교의 서러움을 알기나 할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오늘, 학교에 갔더니 모두들 어제 성화봉송때 일어난 중국유학생 시위가 화제였어요. '모두들 한국에서 잘먹고 잘살아왔는데, 한국인 이웃이 우리들까지 손까락질하면 어쩌나요'..하며 모두들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사실, 화교민에게 대해서 적대심이 없어요.. 잘들 사는 모습을보면 부러웠는데.."
"어머, 그러셨어요.. 어제 일로 한국국민들에게 정말 죄송해요."

잠시, 택시를 같이 타고 오면서 이야기를 나눠었지만..
중국화교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아보이더군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화교민으로 한국에서 살아왔는데, 이번일로 한국 국민에게 미안해서 할말이 없고.. 중국인이라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말하더군요..

저도 어제 현장에 있었지만 광화문부터 청계천을 장악한 중국유학생들..
정말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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