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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수해 복구 중?.

 이번에 농촌일손 돕기를 떠난 곳은 2년 전 폭우로 큰 물난리를 겪었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월오개1리입니다.
이 곳은 2년전 수해복구를 도우러 갔다가 인연이 되어 저의 봉사회는 주민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계속 정을 나누는 곳입니다.

그때 우리 봉사회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월오개리를 찾았을때 백두대간의 허리를 타고 흘러내린 이름모를 산봉우리의 품에 내려앉은 이 마을은 15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날벼락 같은 산사태로 전화와 전기, 수돗물이 끊겼고 밖으로 통하는 길이 모두 사라져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봉사원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월오개1리 마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정을 방문하여 산사태로 인해 집안 가득 쌓여 있는 모래와 흙 등 온갖 쓰레기를 치우는 등 정신없이 마을을 도는 곳이라 유난히 애착이 가는 곳이라 매년마다 몇회씩 이곳 주민과 정을 나누는 곳입니다.

새벽 6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우리가 도착한 곳은 평창군 진부면 상월오개1리.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마을이 저만치 보이는데, 마을 진입로를 지나가는데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아슬하게 곡예를 합니다.
내가 탄 자리는 버스안 쪽이라 지나 온 길이 보이지 않아 오전 농촌 돕기 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지난 온 마을 어귀가 한눈에 보이더군요.
그런데, 마을진입로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트럭에서 내려 마을어귀 개천을 돌아봤습니다.
우리 일행이 탄 버스가 지난 온 길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임시로 만들어 둔 다리였습니다.
현장을 살펴보니 "어떻게 저 좁을 길을 대형버스가 지나 왔을까?"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공사현장 곳곳에서 중장비도 보이지 않고 공사는 멈춰버린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2년전 폭우로 무너진 아스팔트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 수해로 부서진 도로 난관의 잔해는 그대로 남아있고, 공사는 언제 중단했는지 공사를 알리는 이정표는 찌그러진 채 하천에 내 동댕이쳐 있습니다.

장마가 지난 간 자리에는 새로 다리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공사를 진행하다가 왜 중단을 했는지..
공사를 중단한 교각아래는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만 갑니다.
2년전 여름 폭우로 수마가 지나간지가 벌써 2년이 지났건만 복구공사를 하다가 중단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공사중인 이곳 산허리를 돌아가면 바로 마을회관이 있는 곳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다행이 집중폭우가 이 곳은 피해 갔는지 동네는 가을 수확철을 맞아 평온합니다. 행여, 2년전 폭우로 마을이 유실되어 마을전체가 송두리채 없어져 버린 기억을 하는지 궁금해 집니다.

봉사를 끝내고 서울로 오는 길에 다시 이 좁은 간이다리를 지나왔습니다.
마을을 떠나면서 대형버스가 지난 온 임시다리를 돌아 봤습니다.
좁은 다리를 지나 올때 행여 버스가 좁은 교각을 벗어날지나 않을까 마음이 졸여지더군요.
이러다가 내년 여름이 올때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2년전의 수해의 악몽이 되풀이 될까 염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