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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B크림은 필수라는 "초등학교 졸업하는 아이들"

구정이 지나고, 이제 며칠있으면 보름입니다.
봉사회에서 남대문 쪽방에서 오곡밥 대접하는 행사때문에 현장 체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우리동네에 사는 여자애들과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자세히보니, 얼마전까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였습니다.
단발머리에 멋을 잔뜩 부린 모습에 깜짝 놀랬습니다.
"어머나.. 너희들이구나..
그런데, 너무 변해서 몰라 볼뻔했다..너무 이뻐졌구나. 키도 훌쩍 컸고..
그런데 어디가니?"
"신촌 놀러가요."
"신촌 간다고.. 참 너희들 올해 졸업했겠구나."
"녜.. 오늘 졸업했어요."
"졸업식은 잘 했고..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하고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니..

숙녀들이 신는 숙녀화를 신고있었고, 한 아이는 머리파마까지 한 모습에 깜짝 놀랬습니다.
이번에 초등학교 졸업을 했는데, 키는 나만큼 자라서 이번에 초등학교 졸업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법 숙녀티가 나는 모습에서 언뜻 보면 대학생같아 보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얼굴이 유난히 뽀사시해 보이는 아이가 있어..
"너 화장했니?"
"아니요.."
"너 얼굴피부가 화운데이션 바른 것 같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의 대답이..
"아줌마, 얘 그렇게 이뻐보이세요."
"응, 너무 이뻐져서 몰라 보겠다."
내 말이 끊나기도 전에 아이들이 키득 키득 웃기 시작하더니..
한 아이가 대답을 하는데..
"B.B크림 발랐어요."
"뭐라고. 벌써부터 B.B크림을.."
"B.B크림과 립그루즈는 기본이예요.  어떤애는 눈썹도 그리고 다니는데요."
아뿔싸!!!  내 눈에는 어린아이로 보이는데..

"신촌에는 뭐하러 가니?"
"쇼핑가요." 합창을 하네요.
"동대문도 가까운데. 신촌까지 가냐?"
"어차피 지하철타면 마찬가지예요.. 신촌가면 멋진 언니들이 많구요.. 재미도 있어요."
신촌가면 주로 어떤것을 사냐?.
"청바지도 사구요.. 참, 얘는 화장품 산데요."
"뭐라고. 화장품을 산다고."
"요즘 아이들은 화장품 왠만한 것은 다 있어요."
그런데, 더 어이없는 것은.. 한 아이의 질문이다.
"아줌마, 입술에 바른 립스틱색깔 참 이쁜데, 메이커가 뭐예요. 몇호예요.."
라는 질문에 말문이 콱 막히더라구요.
어이가 없습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화장품을 사러 간다니???

우리가 자랄때는 엄마 화장대서랍 뒤져 립스틱을 꺼내보면..
으악!! 새빨간색깔 밖에 없었는데..
엄마립스틱 발랐다가 지워지지 않아 부끄러워 식구들 앞에서 고개도 못 들었는데..
이제 막 초등학교 졸업하는 아이들이 화장품은 필수라고..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헤어진후 어이가 없어 뒤 돌아 보니..
뒷모습이 대학생 같네요.

화장하는 초등학생들..
어떻게 봐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