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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아빠와 함께 연탄나누기.



지난주 RCY본부에서 저의 봉사관으로 관내 저소득층가정에 연탄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법위반이라는 핑계로 올 겨울은 기증하겠다는 단체가 줄고,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져 차상세대가정이 걱정되었는데..

서울 중구는 재개발 붐으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서울 산동네 곳곳에는 6.25때 피난와서 움막치고 사시던 분들이 살고계시는 곳이 의외로 많더군요.

오늘 연탄 나누어 드린 곳은 서울역 뒷편 중림동(만리동고개) 산동네였는데, 제가 살고있는 신당동에서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자주 찾지 못하는 곳이였습니다.

주위에는 도심 빌딩숲으로 에어싸고 있어 이런 달동네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후에 현장을 찾아 가보니, RCY본부 회원들은 40대이상 중년들이였는데, 마침 아들과 함께 연탄나누어 주는 행사에 참여해서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움막집들이 닥지 닥지 붙어 있는 곳..
사람 하나 지나다니기에도 좁은 골목에 아빠와 함께
나란히 한줄로 서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연탄을 나누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며칠전 그렇게도 추운 날씨였는데,
오늘은 날씨마저 따뜻해서 연탄나누는 정은 두배로 따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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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어귀에 수북이 쌓인 새까만 연탄이
오늘따라 왜 이리도 이뻐보이는지요.
이 연탄이 하얀색으로 변하면 동네는 따스한 정이 넘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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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다란 골목에 길게 늘어선 RCY봉사원들..
골목이 어찌나 긴지 끝이 까마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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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나누는 행사가 끝나가기직전 마지막 남은 연탄들고 기념촬영..



오늘 "저소득층 연탄나누기" 참여자중 가장 어린학생이 어른들 사이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수줍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네요.
그 모습조차가 귀엽더군요..

오늘 봉사하신 분들께서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며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삶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이 곳에 사시는 어르신들
오늘 나누어 드린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 되세요.
다음에 또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