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

어버이날, 현찰이 최고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화요일 저의 동네에서 매달 열히는 자치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안건은 여러건이였지만 그 중에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우리동네에 사시는 아흔이 넘으신 어르신께 어버이잔치가 주요안건이였습니다.

점심대접과 함께 어르신께 드릴선물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실, 자치워원구성은 동네에서 사시는 주민들 중에서 자칭 유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자치위원들은 주로 년세가 60세전후로 자식들을 물론 성장하여 대접받는 세대입니다.

어르신께 나누어 줄 선물에 대하여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 건강식품.
- 여름 속옷 (모시메리)
- 선풍기(실속형이네요)
- 여름이불.
- 돋보기.
- 현금....

등등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현찰이 최고랍니다.
의견을 말씀하시는 내용들은 당신이 받고 싶은 선물인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공식행사라 현찰은 정성이 부족할것 같아서 우리동네에서 어버이날 행사는 여름속옷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점심먹으며 잡담이 이어졌습니다.
분위기가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받은 선물에 대해서 자랑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은근히 자식자랑으로 변하고 말았는데, 받은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 유명가수 콘서트.
- 화장품.
- 건강식품.
- 정장의상.등등 자랑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한 분께서 "나는 현찰이 제일이더라.. 현찰 받으면 내 맘대로 쓸수 있잖아."라고 말씀을 하자.
모두들 "맞습니다"라고 합니다.

저도 딸이 꽃과함께 봉투에 현찰을 넣었네요.
나야, 선물은 내용이 무엇이냐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받으면 무조건 좋지요.

사실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한데, 저도 카네이션 꽃화분과 현찰을 받으니 왠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전, 어느 싸이트에서 봤는데 카네이션꽃은 생화대신 금으로 만든 카네이션꽃을 선물했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물론, 값비싼 금으로 만든 카네이션 좋지요.
현금은 평소에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드릴수 있습니다.

굳이 값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 좋지 않을까요.
어쩜,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가장 큰 선물일겁니다.

참, 이건 제 생각인데 주제와 조금 벗어난 이야기입니다.
어제, 저의 봉사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생 봉사를 하시다가 년세가 많은신 분들께서 딸로 봉사회모임을 만들어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봉사관에서 "꽃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저보고 꽃값을 줄수 없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평소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라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꽃값이 3,000원정도인데 25분이라네요.
예전 우리가 자랄때는 카네이션 한송이를 정성스레 만들어 부모님가슴에 달아드렸는데 언제부턴가 꽃송이가 화분으로 변했습니다.

사실, 화분에 담은 꽃들은 며칠지나면 버리는 꽃들입니다.
얄팍한 상술에 우리는 물들어가는 게 아닌가 기분이 찝찝합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저는 양가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선물을 드리고 싶어도 드릴수가 없습니다.
현찰만 들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보다 부모님이 진정으로 기뻐하실 그런 선물을 준비하시는것이 더 좋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