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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름밤, 아찔한 모험의 세계가 펼쳐지는 "유괴"

며칠전, 출판사하는 후배로부터 책이 몇권 도착했습니다.
몇권의 책 중에서 먼저 내 눈을 사로잡는 책은 뮤지컬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유명한 스티븐슨의 "유괴"였습니다.
"유괴"라는 단어는 아이들 납치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해선지 내용이 무척 궁금하더군요.
작가 스티븐슨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여서 이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독자를 사로 잡을지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페이지부터 긴장감을 유발시키더니, 나도 모르게 단숨에 읽게 되더군요.
부더운 여름밤, 추리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꼭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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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번역 출간!!

“「보물섬」「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잇는

스티븐슨의 3대 걸작 <유괴>가

당신을 아찔한 모험의 세계로 초대한다

『유괴』는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스릴 만점의 모험 소설이며 문학적 완성도 또한 높은 소설이다. 게다가 최초의 한글 번역서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 소설은 스코틀랜드 독립 투쟁이 배경이며, 고아가 된 주인공 데이비드가 재력가인 큰아버지를 찾아간 후 뱃사람에게 ‘유괴’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 데이비드가 탄 배는 노예선인 커버넌트호였는데 그곳에서 주인공은 성격과 출신, 정치 성향이 다르지만 믿음이 강하고 열정적인 투사인 앨런이라는 조력자를 만난다. 배 안에서 그는 뱃사람들과의 목숨을 건 싸움에 승리하지만 배가 난파되면서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노를 붙잡고 겨우 목숨을 건진 그는 우연히 조력자 앨런을 다시 만나 온갖 모험 끝에 자신을 유괴해 죽이려고 한 큰아버지(나중에 작은아버지로 밝혀진 인물)에게서 유산 상속권을 쟁취한다.

이 소설을 모험 소설로 돋보이게 하는 것은 주인공 데이비드가 커버넌트호를 타고 나가는 바다이다. 그 바다는 단순히 해상 항로로서의 바다가 아니라 탈출이 불가능한 극한적 환경이기에 더욱 손에 식은땀을 쥐게 한다.

그러나 『유괴』를 단순한 모험 소설로 치부해버릴 수 없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스릴러물의 스토리 라인의 속성 속에 인간의 철학적 성찰을 맛깔나게 담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학 속에서 철학적 성찰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되어 갈채를 받았던 다소 공상적인 모험 소설 『보물섬』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이런 요소들로 인해 이 작품에는 모험 소설이면서 성장 소설로서의 일면이 강하게 녹아 있다.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모험 소설의 바다에 빠지고 싶고, 해피엔드로 끝나는 결론의 통쾌함을 만끽하고 싶고,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따뜻한 인간애가 그립고, 스코틀랜드의 독특함과 고단한 반란의 역사에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더없이 매혹적일 것이다.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 

스코틀랜드의 북쪽에 위치한 하일랜드는 개간되지 않은 황무지, 울퉁불퉁한 거대한 바위산과 히스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곳은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시내며 계곡, 그리고 얼음 같이 차가운 물로 채워진 호수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험하고 거칠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이곳 사람들의 성격에 그대로 반영되어 독립 지향적이고 자부심이 강하며 다소 다혈질적인 부분이 있다. 스코틀랜드인 중에서도 특히 하일랜드인들은 아래쪽 지방인 로랜드인과는 달리 조국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헌신적이었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 데이비드는 로랜드인으로 영국의 조지왕을 따르는 휘그인데 반해 그의 조력자 앨런은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출신의 자코바이트이다.
 

스티븐슨의 생애 (1850-189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850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대로 등대 건축 기사 일을 했던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이 집안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등대 기술자의 가계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스티븐슨의 생애와 문학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그의 혈관에는 세심한 실무가로서의 일면과 거친 바다를 상대로 어떠한 위험에도 굴하지 않는 과감한 용기가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성장한 스티븐슨은 에든버러 대학의 토목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강의가 너무 따분해서 공부에 의욕을 잃고 작가의 길을 선언했다.

1873년 알게 된 미술평론가 시드니 콜빈과의 만남은 그가 작가로서 출발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1876년, 그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 패니 오즈본이라는 아름다운 미국 부인을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그녀는 경제적으로 몰락한 남편 곁을 떠나 스티븐슨과 결혼한다. 하지만 경제적 사정은 몹시 어려웠다.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부인이 데리고 온 아들을 위해 『보물섬』을 썼는데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어 발표한 『유괴』는 작가 자신이 쓴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자부할 만큼 세상의 평판도 좋았으며, 문학적 지위도 확고하게 해주었다. 이후 발표한『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타임>지가 소개할 정도로 놀라운 반응이 일어났다. 연이어 『오토 왕자』『심술궂은 자넷』『검은 화살』 등을 발표했다. 

역자 박미경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는 그는 모험 소설과 모험 영화의 열렬한 마니아이다.

주요 번역서로는 『남극일기』『사랑을 되찾아준 도둑』 『굿맨 인 아프리카』

『마고 왕비』『낯선 문화 엿보기』 등이 있다. 

목  차 

1. 모험의 시작

2. 기괴한 쇼스 저택

3. 무시무시한 큰아버지

4. 공포의 쇼스 저택

5. 퀸스페리를 향해

6. 퀸스페리에서 생긴 일

7. 커버넌트호에 갇히고

8. 랜섬의 죽음

9. 금화 벨트를 찬 남자

10. 선실이 포위되고

11. 선장, 항복하다 

12. 붉은 여우의 진실

13. 배가 난파되고

14. 무인도에 갇히다

15. 은단추의 주인을 찾아서

16. 붉은 여우의 죽음

17. 앨런과 재회하다.

18 두려움에 휩싸인 집

19 바위의 열기로 온몸이 달궈지고

20. 접선

21. 죽음의 도주

22. 클루니의 본부

23. 분열

24. 마침내 로랜드를 향해

25. 랜케일러 변호사와의 만남

26. 유산을 요구하고

27. 담판을 짓다

28. 앨런과의 작별


이 책의 눈에 띄는 구절


내가 조심스럽게 앞을 더듬어 돌던 중 어느 한 지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내 손이 허공에 떠 있었다. 내 앞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었고, 계단은 더 이상 발판이 없었다. (중략)

내 앞에 놓인 아찔한 위험에 잠시라도 정신을 놓았다면 곧바로 추락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몸에서 식은땀이 나면서 두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분노에서 헤어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48페이지-


 

사방이 흔들리자 잠시 어지러움을 느끼며 서 있었다. 완전한 평화를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낯선 광경에 묘한 즐거움을 느낀 것은 사실이었다. (중략)

“그런데 큰아버지는 어디 있나요?” 불현듯 정신을 차린 내가 물었다.

“으음…….” 그가 갑자기 냉정한 어조로 바뀌어 말했다. “바로 그게 문제야.”

-68페이지


“저 아이를 잡아오면 10파운드를 주겠다!” 변호사가 소리쳤다. “저 아이는 살인 공모자다. 우리를 멈춰 세우기 위해 파견된 자야.”

그가 병사들에게 한 말은 너무나 커서 내 귀에 정확하게 들려왔고, 내 심장은 밀려드는 공포감으로 순식간에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나는 예상 밖의 상황에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병사들이 흩어져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161페이지


“그렇다면 랜케일러 씨, 저의 법적 권리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시죠.” 내가 말했다.

“전 재산은 자네 거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중략)

나는 그에게 그의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며, 우리 가족사를 재판소로 가져가는 것은 정말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앞으로 취해야 할 계획의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유괴의 증거를 찾아 제시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그야 당연하지.” 랜케일러 씨가 말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법정 밖이 좋아. 어쩌면 커버넌트 호에 탔던 사람들 중에 증언을 해줄 사람을 찾을 수도 있어. 그러나 그들이 일단 증인석에 앉으면 그들의 증언을 중단시키거나 저지할 수 없네. 톰슨 씨에 대한 이야기도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고.”                                                                     -270페이지


판형(128×188mm) 양장본 | 296쪽 | 발행일 2008년 2월 22일 | 가격 9,000원

| ISBN 978-89-89354-89-5 부가기호(03840) | 아름다운날 편집팀 전화 02)3142-8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