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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어 잘한다고 "유능한 영어교사일까요?"

"2010년부터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 한다는 인수의 영어수업에 대한 발표를 하자 온나라가 영어수업문제로 뜨겁습니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교사 확보와 막대한 재원 투자는 필수적이다.
인수위는 영어를 잘하는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영어교사를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큰 과제”라며 “여기엔 완전한 발상의 전환으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새 정부는 이를 감당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영어수업을 가르칠 영어교사 확보는 가능할까요.

저의 딸이 현재 영어강사로 근무할래, 어제는 퇴근하고 들어온 딸에게 물어봤습니다.
"영어로 수업을 한다던데, 너는 한국말 쓰지 않고 순수영어로 수업진행 할수 있니?"
"글쎄.. 현재는 원어민과 함께 수업진행을 하는데. 나 혼자 수업하기는 좀 무리지.."하며 말끝을 흐리더군요.

우리딸은 정규 영어영문과출신에다 영국어학연수까지 다녀왔는데도요..
그렇다면, 영어수업교사를 원어민으로...
영어 잘 한다고 영어를 잘 가르칠수 있을까요.

지난 일요일 집안모임이 있어 조카를 만났는데, 요즘 영어강사로 자기입지를 굳건히 자리잡아가는 초일급 영어강사입니다.
물론, 외국유학파구요.
그런데, 유학 다녀왔다고 유능한 영어강사가 될까요?
조카의 말로는 "자기는 한국어를 능통하게 하기때문에 단시간내에 유능한 영어강사로 대접 받을 수가 있다더군요"

조카네 언니 둘은 유치원부터 미국유학을 했는데, 셋째딸인 조카는 집안사정으로 초등학교 5학년때 미국유학을 떠났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은후에 미국유학을 간 것이지요.
미국 유학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국대학에 가기위해서 수능공부를 따로 했습니다.
결국은 한국대학을 포기하고 호주 명운대학에 입학을 해서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한국대학을 포기한 이유는 역사과목때문이였습니다.

호주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하자 말자 저보고 "숙모님 읽을만한 도서선정 해 주실래요" 하더군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요즘 유행하는 성인이 보는 도서목록을 추천해 주었더니 "숙모님이 뽑아주신 도서목록의 책들은 어려워서 읽을수가 없어요.. 저는 한글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거든요. 초등학생들이 보는 동화책종류를 선정해 주세요."하는 것입니다.
"넌 성인인데 왜 동화책을 선정해 달라는 거니?"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미국 갔잖아요. 일상에서 쓰는 단어는 그냥 따라가지만 문장력이라든지 언어구사력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동화책이나 그림책으로 선정해 주세요"
"넌 한국에서 초등학교 다녀서 한글로 쓰인 책 보는데 불편함은 없잖아. 그런데 왜 그림책을 찾니?"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기에 한글을 알지만, 한국어를 이해하는 수준은 초등학생밖에 안 되거든요. 숙모님께서 선정해 주신 책들은 너무 어려워요.. 참, 그리고 한글 문장력을 기르는 책선정 해 주세요.. 글짓기를 잘 할수 있는 책으로요.."

조카는 귀국하여 1년간 한글공부와 병행해서 언어구사능력공부를 열심히 하더군요.

조카가 한국에서 빠른 시일내 영어강사로 자리잡은 이유는 "한국어구사와 한글에 대한 문장력이 다른 원어민교사가 다르기때문입니다."

2010년은 불과 4년후입니다.
굳이 따지면 영어수업을 당담할 교사준지기간은 3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제대로 된 영어수업을 담당할 교사를 배출한다는 것..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