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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장수하는 노인에게는 효부가 있습니다.

어제 저의 봉사회(중구적십자 봉사회)에서는 가정의 달 오월을 맞아하여 관내 어른신들을 모시고 "어르신 큰잔치"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어르신 700여명을 모시고 점심식사대접과 함께 저소득층 노인에게 수의(장수복)를 지어 드리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식사하는 도중에는 대한적십자 소속 "한마음연예단'협조로 흥겨운 무대로 마련해드리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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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도중 오랜만에 정겨운 이웃한분을 만났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한분 한분 다 소중한 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 한분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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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를 정성껏 모시는 올해 70세 며느리입니다.


오늘도 자기를 잊지않고 초대해 주어서 반갑다며 눈물을 글썽거리시며 반가워하십니다.
"평소에 고령이신 시부모님 모시느라 얼마나 힘드세요. 부모님도 같이 나오시면 더 좋았을텐데요."
"말씀만 들어도 고마워요. 요즘들어 근력이 많이 떨어지셨어요.
집안에서는 잘 다니시는데 외출하기는 힘들어요.
어쩔수없이 저만 나왔어요."
"아니예요.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가운데요. 소찬이지만 맛있게 드시고 잠시 놀다가 가세요."
"녜,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난 후.
행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자리를 뜨시더군요.
"더 놀다 가시지 왜 벌써 가세요."
"반찬이 맛나서 저만 잘먹었어요. 집에 부모님만 계시는데 점심차려 드리러 가야해요."라며 종종걸음으로 사라지시더군요.



우리동네에 년세가 100세가 되는 노부부가 살고있습니다.
할머니나이는 100세이고, 할아버지나이는 99세입니다.
고령이지만 아직도 사소한 일을 부부가 서로 의지하시면서 사시는 부부가 있는데, 그 부부에게는 올해 70세 며느리가 있습니다.
예전 직장 다닐때는 아침마다 출근할때 만났는데, 그때마다 며느리는 시부모님 드실 간식사러 나오십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리에 기부스를하여 목발을 딛고 다니시는 모습을 뵌적이 있었는데, 그날도 시부모님 간식사러 나오셨다고 하더군요.
"아줌마, 걷기도 힘들텐데 시부모님간식 한꺼번에 사시면 되잖아요."
"년세가 많으셔서 외출하기가 힘드셔서 그런지 간식을 한꺼번에 사두면 생각없이 많이 드셔서 안되어요."
"감췄다가 드리면 되잖아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하루만에 다 드시잖아. 년세가 많아선지 소화를 못시켜요. 그래서 매일 신선한 과일사러 나와요."

이미, 당신나이가 70세가 되었건만 년세가 100세시인 시부모님을 지극정성르로 모시는 분입니다.
더 잘 모시고 싶은데, 내 몸이 아파서 시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70세 며느리.
지난 3월 자식이 차려준 7순잔치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오셔서.
"올해 제 나이가 70세입니다. 이 잔치는 제 자식이 차려준 잔치입니다만 올해로 100세를 맞이하신 저의 시어머님 100세 축하잔치입니다. 저에게 축하해주시지 마시고 저의 시부모님께 축하해 주세요."라고 하셔서 잔치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감동을 주신 분이세요.

우리나라도 핵가족시대가 되면서 노령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부모 모시기를 싫어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세상에 시부모님을 정성스레 모시는 분이 계셔서 소개해 드립니다.
만날때 마다 시부모님걱정으로 사시는 아줌마(?)야 말로 이시대의 가장 훌륭한 분이 아닐까요.
저는 이 분을 만날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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