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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봉사

장애인부부의 낡은 집 고쳐 드리게 됐어요.

지난 11월 26일에 블러그뉴스로 송고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부르고 싶네요."의 글을 올리고 난뒤,
눈만 내리면 아줌마가 사는 집이 걱정이더군요.
너무도 낡아서 금방라도 내려 앉을까해서요.

집도배라던지 보일러수리정도는 저의 봉사회에서 할수도 있지만,
제가 방문한 이 집은 집자체가 너무 낡아서
작은 바람에도 금방 쓰러질 것 같았거든요.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서, 혼자 고민하다가
서울 중구청 자원봉사팀에 연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날 구청 담당직원으로 부터 연락이 왔네요.
서울에만 5개 호텔을 소유하고 운영중인 앰배서더호텔그룹의 계열사인
"(주)의종개발"에서 집수리에 동참하고 싶다구요.

"의종개발"은 호텔개발 및 건물유지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직원들은 건축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더군요.
어제 중구청직원과 의종개발을 방문하여 사장님을 만나 뵈었더니,
주위에 가장 소외된 이웃돕기를 하고 싶었다며 장애인부부가 사는
집수리를 해 주시겠다고 흔쾌히 승낙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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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하 담당직원들과 잠시 회의를 끝내고 중림동 장애인부부가
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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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종개발에 근무하시는 전문가직원들과 다시 찾아서 집을 점검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더군요.
방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내려 앉은 벽지뒤에 숨겨진 벽은 군데 군데 구멍이 나서
겨울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지붕은 내려 앉게 생겼다더군요.

장애인부부가 사는 집을 "의종개발"에서는 헐고 새로 신축해 주고 싶다는데,
무허가건물이라 집을 헐수는 없고 부분수리를 해야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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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아줌마를 만났을때 아들은 마땅히 거처할 곳이 없어
군대를 보냈다고 했는데,
며칠전에 제대를 했으나 거처할 곳이 없어 친척집에 임시로 기거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다닌다고 하더군요.
아줌마의 소원은 아들과 한 집에서 오손도손 사는 것이랍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보라색커튼 사이로 보이는 곳이 예전에 아들 방이였다네요.
보일러는 고장이 나서 고치는데 불가능하여 전기판넬을 깔고
깨끗하게 도배하고
방문을 달기로 했습니다.

한달전 아줌마집을 방문하고
"서울 한복판에 이런곳이 있다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내년 17일날 공사 날짜도 잡았습니다.
이렇게 소외된 이웃과 정을 나누어 주신 "(주)의종개발" 사장님이하
직원님께 감사 드립니다.

집수리가 끝나면 다시 올릴께요.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 될 것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