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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주부들의 발목잡는 "아침드라마"

며칠전 여성단체모임에 참석했더니 각 T.V 아침드라마가 화제다.

여성단체모임은 각 봉사단체회장이 모이는 단체라 년세가 꽤 많으신 분들도 많은 모임인데,

10월부터 각가지 행사가 많아 모두들 일정이 더 바쁘다.

이야기 도중 한 회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침드라마는 주부들의 발목잡는다"라고 표현하시자 다른회장님께서도

"맞아, 맞아 모임에 참여할려면 그렇찮아도 아침시간이 바쁜데, 아침드라마 보느라 집안일이 소홀해 지더라" 하신다.

그 말도 모두들 동감하신단다.


"아침드라마는 전업주부를 위해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모 잡지에서 본 것 같은데,  남편과 자식을 직장과 학교에 보내놓고 정신없던 아침시간의 여유를 즐기면서 보는 게 아침드라마다.

아침 식사 준비하고 설겆이 하는 일은 지루한 일상사지만 안할 수 없는 일과다.

아침드라마는 일상사로 따분한 주부들에게  또 다른세상이 펼쳐지기에 반복되는 일상에서 기다림의 즐거움을 유도한다.

나도 가끔 아침드라마를 본적이 있었는데 아침드라마는 불륜이 주내용이라서 식상했는데,  10월 1일 동시에 시작된 지상파 3사의 아침드라마는 모두 불륜을 탈피했다고 한다.


KBS2 ‘착한 여자 백일홍’, MBC ‘그래도 좋아’, SBS ‘미워도 좋아’ 등은 힘든 역경을 딛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아침시간이 제일 바쁘서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드라마는 잘 보지 않아서 대화에 참여는 못하고 그날은 듣기만했다.

대화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궁금해서 드라마를 봤더니 봤더니 주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탤런트 김지호가 오랜만에 나오는데, 결혼한지 몇년이 지났건만 미모는 여전하다.

 아침 8시에 방영하는  MBC ‘그래도 좋아’는 부모들의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큰딸(효은:김지호)은 엄마(이효춘)이 키우고 작은딸(명지:고은미)는 출생의 비밀도 모르는체 엄마의 첫사랑남자의 딸(제화업계 회장)로 나온다.

어느날 갑짜기 이효춘(엄마)과 손숙(명지의 엄마)은 나들이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손숙이 죽자 두 딸중 명지는 자기의 사랑을 빼앗아 간 모녀를 괴롭히는 악녀가 되어 효은이 모녀를 괴롭이는데 표독스러운 눈빛과 광기에 가까운 연기... 악녀역으로 절정을 이룬다.

부모님의 부적절한 사랑으로 두 딸의 사랑과 함께 제화업계라는 또 다른 기업설정으로 또 다른 매력으로 드라마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여 매회마다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




시골 오지에서 자란 동이(김윤경)는 사랑하는 남자 준혁(유태웅)을 위해 직장 다니면서 남자의 뒷바라지를 했건만 출세에 눈이 멀어 동이를 버리고 재벌그룹 외동딸 서연(강윤진)과 결혼하여 기업의 총수가 되기 위해서 걸림돌이 되는 처남도 과감히 죽음으로 몰아 넣는 파렴치한으로 나온다.

동이는 준혁과 헤어질때 이미 임신한 상태였지만, 아들을 낳아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꿋 꿋이 살아가는 미혼모이다.

어느날 동이는 8살 된 아들을 키우면서 준혁의 마트에 반찬가게를 오픈하면서 준혁은 출세의 걸림돌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동이를 못살께 군다.

가진것도 없는 미혼모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동이.


옛남자로 인해 위기에 몰려있는데 현수(윤필립)이 동이네 문간방에 딸하나를 데리고 이사를 오면서 현수의 출생비밀이 벗겨지면서 드라마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그릇된 사랑으로 빚어지는 운명을 이 드라마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탐욕의 몰락을 그려내고 있다.

요즘 들어 이혼가정이 늘면서, 시대에 발 맞추어선지 싱글 맘과 싱글 대디로 나오는 현수와 동이의 삶도 돋 보이는 드라마다.


 

탤런트 박소현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착한여자 백일홍" 제목처럼 착하다 못해 맹하다.

너무 착해서 이리 치고 저리 치어도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캐릭터이다.


첫남편이 죽자 자기가 나은 딸과 시어머님이 남긴 딸, 남편과 헤어진후 사기꾼사이에서 태어난 딸 셋을 키운다. 두딸은 아빠의 성을 따랐지만 막내는 자기성을 쓴다.


굼뱅이도 재주를 부린다고 천부적으로 타고난 눈썰미와 손재주로 한번 본 것은 척척 만드는 재주와 부지런이 무기다.

그러니, 평생 밥 굶을 일은 없을 만큼 복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자기주제도 모르고 빠져드는 통에 잘 나가는 인생도 꼬인다.

 그리하여 잃은 것도 많지만 새어나간 복이 더 큰 복을 불러오는 전화위복을 맞기도 하는데...

어차피 인생지사 새옹지마가 아닌가?

"착한여자 백일홍"에 나오는 주위인물들도 심각한인물들인도 드라마를 보는이들에게 심각성을 못 느낀게 하는게 이 드라마다.

야간은 억눌한 내용으로 황당하지만 그저 편하게 독자를 이끌어 나간다.


"그래도 좋아"와 "미워도 좋아"는 재벌이라는 설정으로 출세와 사랑의 암투가 벌어지는 드라마로 극과 극을 달리는 드라마로 매일마다 반전으로 이어지는 전개에 흥미를 묵 돋우지만, "착한여자 백일홍"은 어려움도 쉽게 풀어 나가는 드라마로 우선은 통쾌하다.


이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나도 "아침 드라마"에 발목 잡혀 바쁜아침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