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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죽기전 소고기 원없이 먹고 싶은것이 소원인 할머니..

외출에서 돌아와서 현관문을 여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것이다.
얼른 달려가서 받았더니..
이웃 할머니는 현관문이 안에서 잠겨 문을 열수가 없다며 작은 마당 한켠에 풀썩 주저앉아 계시더군요.
"바쁜데 불러서 미안하구려."
'아니예요. 열쇠전문가 불러드려요."
"아니야.. 창문넘어 들어가서 열면 되는데.. 나는 다리가 아파 꼼짝할 수 없어. 그래서 바쁜 00엄마 불렀어."
할머니이야기를 듣고 보니 자그마한 창문이 열려있더군요.
작은 창은 겨우 제 몸하나 들어갈정도로 작은 창이여서 힘들게 창문을 열어 들어가 현관문을 열어 드리고나니 방안에 들어오시더니 안도의 한심을 내려 놓으시더니 굳이 음료수한잔을 권하시길래 방에 마주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느닷없이..
"00엄마, 뉴스를 보니 미국소는 병들어 먹으면 광우병으로 사람이 몹쓸병에 걸려 죽는다며.."
"미국소고기가  광우병에 걸릴 확율이 높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난리구나. T.V에서 보니 소가 병에 걸려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하는데도 매질과 삽질해 가면서 도축장으로 몰아넣던데.. 미국사람들은 불쌍하지도 않나 보더라."
"저도 봤어요.. 정말 끔찍한 장면이더군요."
"미국사람은 소에게 이상한 사료를 먹인다며."
"그런다나 봐요. 소를 빨리 성장시키기 위하여 호르몬을 주사등 모든 잡동사니를 모아 사료로 만들어 소사육을 한다고 하더군요."
" 에고, 우짠데.. 소는 풀을 먹고 자라야지.. 미국사람들은 참 나쁘다 그지.."
"글쎄말입니다."
"에고.. 한우는 질기고 가격이 비싸서 우리같이 돈없는 늙은이들은 수입쇠고기만 구입해서 먹는데... 어쩌누...사실은 00엄마에게 부탁할게 있는데."
"어머 그러세요.. 말씀해 보세요."
"저번에 사준 사골있잖아."
"녜, 작년에 사 드린 사골요."
"맞아, 요즘들어 점점 다리가 심하게 아파 한발자욱도 걸을수가 없어. 한우사골은 비싸서 못 사먹고.. 지난번 사준 그사골이라도 먹고 싶은데 사줄수 있어."
"글쎄요. 사무실 그만두면서 연락이 끊어졌어요... 한번 알아나 볼께요."
"고마워.. 그때 사준 사골은 호주산이라 했지.."
"녜, 호주산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소는 미쳐도 호주산은 괜찮겠지."
"글쎄요.. 아직까지는 별일이 없는 것 같더군요."
"다행이다. 테레비에서 미친소! 미친소!라고 난리이지만 우리같이 불쌍한 노인네야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먹고 싶은 소고기 실컨 먹다가 죽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라며 혼자서 중얼거리시더군요.

할머니는 일흔이 넘으셨는데 자식 못낳는다고 시집에서 소박맡고 혼자사시는 할머니입니다.
젊었는때 험한일을 많이 하셨는지 나이에 비해 다리가 아파 아기유모차가 없으면 한발자욱도 걷지 못하십니다.
동사무소에서 주는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주는돈으로 생활을 하시니 쇠고기 사 먹는다는 것은 힘들겠지요.

몇년전,  정육점을 운영하는 분이 우리봉사회에서 같이 봉사를 한 인연으로 자주 이용하던 집이였습니다.
마침, 호주산 수입육전문점이였는데 우족 한벌이 국내산보다 가격이 월등이 싸길래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여러번 사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요즘들어, 미국 수입소고기 파동이 너무 끔찍해서 호주산우족 사드리기도 마음이 편치 않으네요.

얼마나 소고기가 먹고 싶으셨으면 "쇠고기 실컨 먹다 죽었으면 하셨을까요."
미국소는 위험하지만 호주산은 괜찮겠지요.

미국소때문에 온나라가 소고기는 먹으면 안되는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부도 빠른 시일내에 미국소수입에 대하여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끝내어 소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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