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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철장에 갇힌 불독, 저 좀 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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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중구청에 볼일이 있어 들렸다가 나오는 길이었어요.
집으로 귀가하는 중 차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유난히 깽깽대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서 가 봤더니 불독 3마리가 좁은 우리에 갇혀 좁은 공간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뒤엉켜있는 장면을 봤어요.

마침, 개우리 청소하는 아가씨가 있어 물어 봤지요.
"좁은 우리에 3마리를 두면 어떻하나요?"
"아!! 녜.. 청소하는라 잠시 한우리에 넣은 겁니다"
"몇개월 됐나요. "
"불독인데 3개월됐어요"
"그런데 크기가 차이가 많이 나네요."
"그렇죠. 한배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났는데 차이가 많이 나네요"
"개가 순하게 생겼어요.. 너무 귀엽구요"
진한갈색에 검은줄무늬가 선명한게 오전 햇살에 빤짝거리는 모습이 건강해 보이더군요.
"개를 살려면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물었더니, 내가 개 사는 고객인줄 알고 아가씨는 친절하게도 대답을 해 주더군요.
"3개월이 된 프렌치불독인데, 예방주사 맞히는데 마리당 10만원씩 들어 갔어요"
아가씨와 이야기 나누는 도중 좁은 우리에 갖힌 불독 세마리는 서로 다투어가며 나에게도 얼굴을 내 미는 모습이...
"저 좀 사 가세요.. 여기는 갑갑해서 숨도 쉴수 없거든요"
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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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메라를 들이 대자 한마리씩 포즈를 취하네요.
새 놈 중 제일 큰놈인데 입주위가 흰털로 덩치는 제일 큰 놈이 표정은 제일 순하네요..

덩치가 중간인데 얼굴모습은 사나운 불독모습이네요.
불독의 독특한 기개가 넘치는 모습이 당당하지요.


세놈 중 유난히 작은체구가 안스러웠는데..
큰 놈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포즈를 취해 주네요.
성견이 되어도 체구가 작다네요.
귀엽기도 하고 저를 쳐다 보는 모습이 안스러워 사고싶은 욕망을 꾹 누르고 돌아왔습니다..


같은 날 태어났는데 아래 놈은 체구가 유난히 작아 돌아서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퇴계로에는 애견센타가 많은 곳입니다.
지나 다닐때마다 우리에 같힌 어린강아지가 불쌍해 보였는데..
오늘 제 카메라에 담은 불독..
어릴때부터 불독은 무서운 개로 알려져서 무지 싫어했는데, 좁은 우리에 같힌 불독의 모습은 애처러움으로 헤어진지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제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애견센타도 어린이집처럼 면적에 따라 개를 파는 개의 숫자를 법으로 정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